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인텔과 AMD가 각각 차세대 노트북용 프로세서 제품군을 선보였다. 주요 PC 제조사들도 인텔과 AMD의 최신 CPU를 탑재한 노트북 제품군을 대거 선보이며 신학기 특수를 앞둔 PC 시장을 적극 공략할 채비를 갖추는 중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이 더욱 확산 추세에 있는 만큼 업무 및 협업을 위한 노트북 수요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인텔과 AMD 양사의 최신 CPU를 중심으로 올 한해 노트북 시장의 주요 포인트를 정리했다.
최근 인텔은 데스크톱용 12세대 프로세서의 하이브리드 아키텍처와 DDR5 지원 등으로 이슈 몰이에 성공했다. 시장 분위기도 ‘써보니 괜찮다’라는 쪽으로 점차 기우는 모양새다.
그러한 좋은 흐름을 노트북 시장에도 이어간다. 인텔은 이번 CES에서 노트북용 12세대 프로세서 라인업으로 고성능 H시리즈와 저전력·고효율 P시리즈, U시리즈 라인업을 모두 공개했다. 주요 PC 제조사들도 인텔 12세대 기반 노트북 100여 종을 준비하고 2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게이밍 노트북 역시 H시리즈 프로세서가 장점을 발휘하기 좋은 무대다. 엔비디아 역시 이번 CES에서 노트북용 지포스 30시리즈 라인업의 최상위 제품군을 출시했다. 이번에 발표된 노트북 신제품 라인업에도 인텔 12세대 H시리즈 프로세서와 지포스 30시리즈 탑재 제품도 포함되어 있다.
고성능 게이밍 PC 수요가 꾸준하지만, 그래픽카드 대란 등으로 데스크톱 판매량은 한풀 꺾인 상황이다. 인텔 12세대 H시리즈 프로세서+지포스 30시리즈 조합의 하이엔드급 게이밍 노트북이 최신 게이밍PC 수요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전망이다.
AMD, 라이젠 6000시리즈로 시장 점유율 더욱 높인다
AMD는 최근 2년 동안 노트북 시장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시장조사기관 머큐리 리서치의 2021년 3분기 x86 프로세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AMD는 지난 2021년 3분기 노트북용 CPU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1.8포인트 상승한 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노트북 시장에서의 수익도 16.2%나 증가하면서 점유율과 수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는 그 흐름을 차세대 노트북용 프로세서 ‘라이젠 6000시리즈’로 이어간다. 개선된 ‘젠3+’ 아키텍처에, 기존 7나노 공정보다 더욱 향상된 TSMC의 6나노 공정으로 제조함으로써 이전 세대보다 최대 2배 이상의 성능 향상을 달성했다.
PC 제조사와의 협력도 강화해 ‘AMD 노트북’의 종류도 더욱 확대한다. 인텔과 마찬가지로 2월부터 에이수스, HP, 레노버 등 주요 노트북 브랜드에서 라이젠 6000시리즈 탑재 노트북을 선보인다. 인텔 12세대 프로세서와 정면으로 격돌하게 된 AMD의 새로운 라이젠 6000시리즈가 모처럼 달성한 20%대 시장 점유율을 더욱 늘릴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PC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인텔과 AMD가 2월에 새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을 대거 출시하는 만큼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양사의 최신 CPU가 각각 장점이 뚜렷한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 노트북 선택의 고민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