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와 ABL301에 대한 10억6000만달러(1조272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존에 계획돼 있던 다수의 빅파마 외 새로운 글로벌 기업들과도 비즈니스 미팅을 추가로 진행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컨퍼런스 기간 중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에 대한 빅딜 소식을 발표하자 회사의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빅파마들의 미팅 요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또, 회사가 보유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져 빅파마들과의 미팅에서 ‘그랩바디(Grabody)’ 플랫폼 기술을 두루 선보이는 기회가 마련됐다.

12일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와 계약금 및 단기 마일스톤 1억2000만달러(1440억원) 포함 총 10억6000만달러(1조2720억원) 규모 거래를 성사시켰다. 국내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빅파마들도 난항을 겪고 있는 퇴행성뇌질환 분야에서 기술이전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 기술이전 된 ABL301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Grabody-B)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그랩바디-B는 뇌 발현도가 높은 IGF1R(Insulin-like Growth Factor 1 Receptor)을 셔틀 타겟으로 활용해 혈액뇌관문(BBB) 투과율을 높였다. 확장성도 뛰어나 중추신경계(CNS) 질환을 표적하는 다양한 항체를 붙여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거나 기존에 개발 중이던 항체에 결합시켜 약물 전달율을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빅파마들과의 미팅에서는 그랩바디-B 플랫폼은 물론 그랩바디-T, 그랩바디-I 등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에 대한 논의도 다수 진행됐다"며 "이번 빅딜 체결로 자사의 글로벌 위상이 제고됨에 따라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미팅이 수월하게 진행됐으며, 기술 소개보다는 실질적인 논의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