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와 손잡은 게임

임국정 기자
입력 2022.01.15 06:00
게임은 그동안 젊은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 최근에는 이런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뷰티 업계와 손잡는 게임사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업계가 그 배경에 관심을 기울인다.

로레알 소유의 메이크업 회사 NYX가 출시한 한정판 테트리스 메이크업 컬렉션. /로레알
12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엑스박스와 닌텐도 같은 게임 회사가 게이머를 위한 미용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엑스박스는 올해 초 유명 매니큐어 브랜드 OP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로써 OPI의 새로운 매니큐어 색상에는 엑스박스 게임과 관련된 이름이 붙게 됐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게이머들은 게임 내 콘텐츠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엑스박스는 2021년 10월 맥 코스메틱과 협력해 할로윈 의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닌텐도는 2021년 1월 캘리포니아 소재 화장품 브랜드 컬러팝과 협력해 제품을 내놨다. 닌텐도의 유명 게임 ‘동물의 숲’(Animal Crossing) 프랜차이즈를 활용해 아이섀도 팔레트와 게임 속 화폐인 ‘벨’을 연상시키는 골드 젤을 출시했다. WP는 게임과 미용 산업의 최근 몇 년간 협력 규모를 수 조 원으로 평가했다.

로레알 소유의 메이크업 회사인 NYX는 지난해 3월 아이섀도 팔레트, 립글로스, 립 라이너 등을 포함한 한정판 테트리스 메이크업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게임 업체와 미용 업체의 이러한 협력 움직임은 성별에 따른 선입견에서 벗어나 소비 계층을 더욱 다양하게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마르코스 월텐베르크 엑스박스 글로벌 파트너십 이사는 "우리는 게임 이용자가 18세에서 30대 남성이며 지하실에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정말로 극복하는 순간에 있다"며 "우리는 이제 몇년 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는 업무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나탈리 거슈테인 로레알 USA 소비자 제품 부문 사장은 "역사적으로 여성과 대표성이 낮은 집단은 게임 분야에서 다뤄지지 않았다"며 "우리는 변화의 촉매제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적 남성 게이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다양하며 성차별적이지 않은 공동체를 더욱 확장할 기회로 본다"고 덧붙였다.

OPI는 게이머가 여성일 뿐 아니라, 매니큐어 사용자도 남성일 수 있다고 말한다. 에미 모레노 북미 OPI 선임 마케팅 이사는 "(이번 엑스박스와의 계약을 통해) 젊은 층에게 다가고 남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단순한 손톱 손질이나 네일 아트 등 네일 케어에 뛰어드는 남성들을 많이 봐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협력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존재한다. 일부 게임 이용자는 엑스박스와 OPI의 파트너십을 환영했지만, 반대부류는 엑스박스가 대상 고객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에 의문을 표하며 회의적 반응을 보인다.

월텐베르크 엑스박스 이사는 이와 관련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부 사람들로부터 반발을 받더라도, 우리는 헤쳐나갈 것이며 들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산업에서 계속해서 나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임국정 기자 summ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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