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제폰 구매자 10명 중 9명은 이통사 아닌 알뜰폰 가입

김평화 기자
입력 2022.01.17 10:27
최근 휴대폰 구매자 중 자급제(이통사 대신 단말기 제조사나 일반 유통사에서 공기계를 구매해 개통하는 방식)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비중이 3명 중 1명꼴로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중 알뜰폰 이용자는 90%에 달한다. 알뜰폰과 자급제 조합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로 나타났다. 알뜰폰 이용자 중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한 Z세대 통칭) 비중은 2021년 하반기 기준 절반을 넘겼다.

자급제 스마트폰 구입률 추이와 구입 이유 비중 그래프 / 컨슈머인사이트
알뜰폰+자급제 조합, 보통명사가 됐다

이동통신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는 최근 알뜰폰 가입자 10명 중 9명이 자급제 스마트폰을 택했다고 17일 밝혔다. 컨슈머인사이트가 매년 2회 실시하는 이동통신 기획조사에서 2021년 하반기 자급제 단말 구입자, 알뜰폰 이용자에게 구입, 이용 특성을 묻고 상관관계와 추이를 비교한 결과다.

이번 조사 결과, 2021년 하반기 기준 6개월 안에 휴대폰을 산 전체 소비자 중 자급제 단말을 선택한 비율은 전체의 35%였다. 이중 알뜰폰 이용자 비중은 90%에 달했다. 1년 전 자급제 단말 선택 비율이 25%이고, 그중 알뜰폰 가입자 비중이 77%였던 것과 비교해 증가세를 보였다.

자급제폰을 구입한 이유를 중복 응답으로 살핀 결과, 요금제 선택이 자유로워서(40%)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단말 가격이 저렴하고 할인이 많아서(26%)라는 답변도 주요했다. 뒤로는 구매 과정이 간편(24%)하거나 통신사 가입, 해지, 변경이 자유로워서(21%) 등의 편의성을 언급하는 답변이 나왔다.

통신사 매장이 불편하거나 싫어서(15%)라는 답변도 나왔는데, 해당 답변의 경우 20대와 30대가 답한 비율이 다른 항목과 비교해 각각 23%, 19% 더 높았다. 판매원의 상품 권유를 부담스러워하거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접촉 기피 성향이 두드러지는 MZ 세대 특징이 반영된 결과다.

세대별 알뜰폰 이용자 추이와 가입 요인 그래프 / 컨슈머인사이트
알뜰폰 주력층은 MZ 세대…"이통사, 떠난 MZ 세대 마음 돌리기 쉽지 않다"

알뜰폰 이용자를 연령대별로 구분하면 20대와 50대 이상이 각각 25% 이상으로 주류를 차지했다. 30대(24%)와 40대(21%), 10대(5%)가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 비중이 2018~2019년(13%), 2020년(18%)을 지나면서 25%로 확대했다. 10대, 30대 비중도 증가세를 기록해 MZ 세대(10~30대)에 해당하는 이용자가 54%로 절반을 넘겼다. 반면 40대, 50대 이상은 2018년 64%에서 2021년 46%로 18%포인트(p) 줄었다. 20대가 알뜰폰 주류 세대로 떠오른 셈이다.

알뜰폰 가입 이유를 중복 응답으로 물은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저렴한 요금(53%)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나에게 맞는 요금제(36%), 프로모션 이벤트(20%), 가입 조건(19%), 저렴한 휴대폰 가격(11%), 유·무선 결합 할인(4%) 비중이 뒤를 이었다.

특히 프로모션 이벤트는 30대 비중이, 유·무선 결합 할인은 20대 비중이 평균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알뜰폰 업계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음원 서비스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거나 유·무선 결합 할인을 제공한 것이 젊은 세대에 유효한 마케팅 전략이 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자급제와 알뜰폰 확산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이동통신 3사의 기존 요금제와 판매 방식으로는 떠나가는 MZ 세대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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