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업계가 시니어 요금제 개편에 힘주는 이유

김평화 기자
입력 2022.01.18 06:00
알뜰폰 업계가 노년층의 모바일 사용 패턴 변화에 주목한다. 과거에는 월간 데이터 사용량을 적게 구성한 저가 상품 중심으로 요금제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 전송 속도와 용량을 확 늘린 시니어 전용 요금제를 선보인다. 향후 시니어 요금제를 포함해 타깃층을 세분화한 알뜰폰 요금제를 선보이며 고객을 확 늘릴 전망이다.

시니어 모델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 / 아이클릭아트
알뜰폰 업계는 최근 시니어 요금제를 개편하고자 신규 상품을 출시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시니어 가입자를 위한 전용 요금제를 개편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존에 구성하던 시니어 요금제와 비교해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최대 8기가바이트(GB)로 늘렸다. 기본 제공되는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후 제한 속도로 데이터를 사용하는데, 해당 속도도 400킬로비피에스(kbps)에서 1메가비피에스(Mbps)로 상향했다.

KT엠모바일 역시 16일 최대 8GB의 기본 제공 데이터에 최대 1Mbps 제한 속도로 데이터를 사용하는 시니어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2021년 2월 최대 400kbps 속도 제한으로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하는 시니어 요금제를 선보인 지 1년여 만에 데이터 혜택 조건을 강화한 셈이다.

이는 알뜰폰 업계가 과거 소량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에 저가 요금제 위주로 시니어 상품을 선보인 것과 다른 행보다. 업계는 시니어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생길 수 있는 요금제 부담을 줄이고자 사실상 데이터 무제한인 요금제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동영상 시청이 늘어난 만큼 데이터 속도 제한을 최대 1Mbps까지 높여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을 저화질로 볼 수 있도록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2021년 3월 발표한 ‘2020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를 보면, 5년간 60대 이상 고령층의 인터넷 이용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과 비교해 60대는 74.5%에서 91.5%로, 70대 이상은 25.9%에서 40.3%로 각각 이용률이 늘었다.

과기정통부는 해당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세대별 주요 인터넷 서비스 이용 특징으로 60~70대의 동영상 이용이 증가한다는 점을 짚기도 했다. 60대 동영상 이용률은 2019년 60.2%에서 2020년 82.7%로 22.5%포인트(P)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 70대도 같은 기간 47.1%에서 61.3%로 14.2%p 늘었다. 전 세대 인터넷 이용률 증가가 11.5%P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여기에 알뜰폰 가입자 세대교체도 배경이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17일 공개한 2021년 하반기 조사를 보면, 전체 알뜰폰 가입자 중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한 Z세대 통칭)인 10~30대 가입자 비중이 54%로 과반을 차지했다. 다수 알뜰폰 사업자가 그간 MZ 세대 가입자를 확보하고자 여러 사업 전략을 펼친 데 따른 결과다.

40대와 50대 비중은 줄고 있다. 2018년 하반기 64% 비중에 이르던 이들은 2021년 하반기 46%로 18%P 줄었다. 알뜰폰 시장 전체 파이가 늘어나기에 가입자 수로만 보자면 40~50대가 증가세지만 비중은 줄어드는 상황이기에 장기적으로는 이를 확대할 과제가 생겼다.

알뜰폰 업계는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향후 다양한 타깃층을 대상으로 한 전용 요금제 출시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전용 요금제도 업계가 타깃층 다양화를 노리는 과정에서 점차 개선된 모습을 보인 사례다"며 "시장 경쟁이 치열하기에 앞으로도 업체별로 다양한 전용 요금제를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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