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세그먼트와 시장을 창출해온 한국지엠이 2022년 올해도 신규 차종들을 들여올 전망이다. 회사는 올해 국내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지 못했던 ‘초대형’ 사이즈 모델들을 소개할 계획이어서 업계의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국지엠, 소형 SUV·스포츠카·픽업트럭까지
한국지엠은 2011년 국내에 쉐보레(Chevrolet) 브랜드 도입 이후 국내 자동차 시장에 ‘최초’의 발자취를 숱하게 남겨왔다. 대표적으로는 한국지엠이 2013년 선보인 국내 최초의 소형SUV인 쉐보레 트랙스(Trax)가 있다.
한국지엠이 개발을 주도한 GM의 첫 글로벌 소형 SUV이기도 했던 트랙스는 국내 출시 전부터 SUV 특유의 실용성과 소형차 수준의 경제성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끈 바 있다. 트랙스의 출시는 이후 여러 경쟁차들이 국내 소형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던 쉐보레 카마로SS(Camaro SS) 역시 한국지엠이 국내 완성차로서는 최초로 선보였던 8기통 정통 스포츠카다. 6세대를 걸쳐 진화하며 더욱 강렬한 디자인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머슬카’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카마로SS는 2016년 국내 출시 당시 최대출력 455마력, 최대토크 62.9㎏·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하는 V8 6.2리터 엔진과 후륜 8단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로 눈길을 끌었다.
그 동안 국산 모델만 존재하던 픽업트럭 시장에 미국에서 직수입된 콜로라도의 등장은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했다. 콜로라도는 2021년 9월, 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 지군으로 월간 베스트셀링카 1위(트림 기준)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10위에 올랐다. 픽업트럭 차종이 국내에서 월간·연간 베스트셀링 모델이 오른 것은 쉐보레 콜로라도가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GMC 시에라 등 대형RV 뛰어넘는 풀 사이즈 RV 출격 대기 중
한국지엠은 올해 국내 완성차 중에서는 처음으로 대형RV보다 한 체급 더 큰 풀 사이즈 RV를 출시할 예정이다. 풀사이즈 차량은 흔히 전장 길이가 5미터 이상인 차량을 일컫는다.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풀사이즈RV 모델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
한국지엠은 현재 판매 중인 쉐보레 브랜드에 더해 GM의 SUV 및 상용차 전문 브랜드인 GMC를 연내 처음 도입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차박 및 캠핑과 같은 아웃도어 활동이 인기를 끌면서 넉넉한 사이즈와 강력한 성능을 갖춘 대형RV들이 각광받는 추세다"며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큰 차들을 전면에 내세운 한국지엠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