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숨 고르는 삼성, 네오 QLED 출하량 ‘300만대’로 잡은 이유

이광영 기자
입력 2022.01.19 06:00
삼성전자가 OLED TV 출시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QD디스플레이(QD-OLED), LG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하는 화이트OLED(WOLED) TV 모두 빨라도 올해 상반기 끝 무렵에나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2022년 TV 사업 주력 모델이 아니란 얘기다.

18일 전자업계와 삼성전자 입장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미니 LED TV인 ‘네오 QLED’의 올해 판매 목표를 300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100만대 중반쯤으로 알려진 2021년 판매량 보다 두배 이상 키운 수치다.

함께 출사표를 던진 마이크로 LED TV는 주문 판매 방식으로 많은 양의 출하가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네오 QLED가 사실상 삼성전자의 올해 ‘원톱’ 역할을 맡은 셈이다.

4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더 퍼스트룩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2022년형 85인치 8K 네오 QLED 제품 / 이광영 기자
미니 LED TV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촘촘하게 넣은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TV다. 마이크로 LED TV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 화질을 구현한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OLED 기반 TV의 시장 확대를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여전히 LCD TV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보고서를 살펴보면, OLED TV 시장은 매년 성장 중이다. 2021년에 세계에서 650만대가 팔렸고, 올해 800만대, 2023년 900만대 등으로 꾸준히 커질 전망이다. OLED TV 패널 생산량이 늘면서 원가가 하락한 덕이다.

옴디아는 2021년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한 비중이 금액 기준 10.5%였고, 올해는 그 비중이 12.7%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꾸준히 성장 중인 OLED로 모두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내세울 TV 방식은 LCD다. LCD TV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90%에 가깝다. 세계 소비자의 지갑이 갑작스레 두꺼워지지 않는 한 OLED 보다 더 크고 더 저렴한 LCD TV가 향후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TV 시장 2억2000만대에서 점유율 10%(2000만대)를 차지하는 초대형 프리미엄 시장에서 LCD 기반 TV가 사이즈 대비 가격경쟁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본다"며 "OLED 가격이 급격히 비싸지는 70인치대로 넘어가면 이 싸움의 승자가 누구일지는 더욱 명확해진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전략적 판단에 따라 마이크로 LED를 제외한 TV 라인업 최상단에 네오 QLED 8K TV를 뒀다. ‘초대형’과 ‘8K’ 수요를 선점할 수 있는 네오 QLED의 대중화가 핵심이다. 반면 QD디스플레이 TV와 WOLED TV는 최대 65인치·4K 모델로만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2021년 8월 98인치 네오 QLED(KQ98QNA90AFXKR) 출시로 출고가 2000만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TV의 대중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제품은 ‘거거익선’ 트렌드를 최대한 반영해 초대형 TV 수요를 선제적으로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 판매량은 100대쯤이다.

LG전자도 OLED TV 중 최대 크기인 97인치 신제품을 올해 새롭게 추가했다. 출고가는 미정이지만 소비자가 접근 가능한 가격대를 설정하겠다는 의중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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