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신 공룡 신한-KT 동맹...어떤 시너지 내나

박소영 기자
입력 2022.01.18 17:28 수정 2022.01.18 17:28
9000억원대 지분 맞교환…글로벌 공동 플랫폼 구축 목표

국내 대형 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가 손을 맞잡았다. 17일 신한은행과 KT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혁신을 위한 신사업에 공동 투자해 함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각오다.

양사는 장기적 협업 관계를 위해 지분도 맞교환했다. 신한은행은 KT 지분 5.47%(약 4375억원)를, KT 역시 신한금융지주의 지분 2.08%(약 4375억원)를 취득했다. 그동안 금융권과 통신사가 파트너십을 맺은 사례는 적지 않다. 하지만 상품이나 서비스 교류를 넘어 미래 먹거리를 위해 공동투자에 나서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 IT조선 DB
신한-KT, 업계 최대 규모의 협력…지향점은 공동 플랫폼

이번 신한은행과 KT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은 앞선 업무협약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신한금융그룹과 KT는 디지털 신사업과 플랫폼 역량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KT의 빅데이터 기반 상권분석 서비스 ‘잘나가게' 플랫폼에 신한은행의 비대면 사업자 대출을 탑재하는 등 협력을 추진한다는 내용이었다.

두 회사는 이를 넘어 글로벌 플랫폼 사업에 공을 들일 것이란 포부다. 양사가 보유한 핀테크 역량과 혁신기술을 접목,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는 것이다. 공동 플랫폼은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금융과 통신의 융합 서비스, KT가 보유한 상권정보를 접목한 부동산 플랫폼 이용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용자가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도 자유롭게 전자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지닌 금융인프라 전문 인력과 KT의 기술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개발(R&D) 테스크포스(TF)를 구축하는 등 큰 그림은 그려진 상황"이라며 "분명한건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빅테크표 플랫폼과 차별성을 두고 구축한다는 점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빅테크 플랫폼도 공통의 경제 시스템을 가졌겠지만, 금융과 통신 방면으로 특화된 메타버스 플랫폼은 신한은행과 KT가 앞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앞줄 왼쪽)과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 사장. / 신한은행
메타버스·AI·NFT 등 미래 먹거리 공략

신한은행과 KT가 추구하는 사업은 공동 플랫폼 신사업 외에도 ▲전략적투자(SI) 펀드 조성 ▲소상공인·MZ세대 대상 특화 서비스 ▲스타트업 공동육성 등 ESG 사업 등이 있다.

KT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공인전자문서 사업도 추진대상이다. 전자계약서, 전자증명서, 모바일 전자고지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로 구성된 전자문서를 보관할뿐만 아니라, 공인전자문서 중계자 사업과 연계해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다. 양사는 공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향후 대체불가능토큰(NFT)을 기반으로 디지털자산을 발행하거나 거래하는 기능과 AI 영역까지 제휴 네트워크를 확장하려 한다.

금융권이 2022년 최대 목표로 삼은 디지털화를 신한은행도 추진하는 만큼, 탈(脫)통신을 선언한 KT와의 협력으로 신한은행의 데이터 역량 확보와 디지털 혁신(DX)이 물꼬를 틀 전망이다. 또 올해 신년사에서 신한은행과 KT 모두 디지털을 강조했기 때문에, 두 그룹의 협력은 앞으로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사업은 대세 성장의 시작 단계로, 제휴협력은 기업의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KT는 통신 사업자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디지코 기업으로 당당하고 단단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그룹사의 디지털 플랫폼 전반을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 운영해 빅테크나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앞서자"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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