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제조업체인 세아베스틸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고자 지주사로 전환한다. 하지만 주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세아베스틸은 20일 공시를 통해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존속법인 지주회사 세아베스틸지주는 특수강을 비롯한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등 주력 자회사의 전문적 전략수립과 경영효율성 제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설법인 사업회사 세아베스틸은 특수강 본연의 역량에 집중해 새로운 성장비전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전환이 마무리되면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지주→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세아항공방산소재 등으로 바뀌게 된다.

세아베스틸 로고 / 세아홀딩스
세아베스틸 로고 / 세아홀딩스
세아그룹은 세아베스틸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배경에 대해 ▲특수강 사업에 특화된 전문적이고 체계적 관리 및 자회사들의 수평적 시너지 창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이사회 중심의 ESG 경영 강화를 통한 비재무적 역량 제고 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이번 지주사 전환을 통해 세아베스틸 산하의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소재, 글로벌 법인 등 10개의 자회사 및 손자회사의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소재 등이 세아베스틸과 병렬적 구조로 재편돼 수평적 통합 시너지 확대 및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세아베스틸지주는 특수강 사업 지주사로서 전기차 부품 산업 및 수소 생태계, 항공우주 산업 등에 사용되는 소재 개발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회사의 야심찬 계획과는 달리 주주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세아홀딩스라는 지주사가 있는데 또 지주사를 세운다는 것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물적분할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세아베스틸이 물적분할 결정을 발표한 20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 거래일보다 13.83% 내린 1만4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부 주주들은 카페 등 커뮤니티를 통해 "세아홀딩스도 지주회사고 세아베스틸지주도 지주사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소액주주 도르륵"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