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은 협력사인 미국 콤패스 테라퓨틱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차세대 항암 치료제 ‘ABL001(CTX-009)’의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승인은 한독이 그간 국내에서 진행해온 담도암 환자 대상 ABL001 임상 2상으로, 미국까지 확대되며 글로벌 임상으로 발전됐다. 임상 2상 시험계획 승인은 한독이 진행하고 있는 국내 임상 2상 1단계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르게 진행되었고 앞으로 양사는 한독이 주도하고 있는 한국 임상과 동일한 프로토콜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독은 미국 바이오벤처 콤패스 테라퓨틱스와 전략적 협력을 체결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 대상 ABL001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협업하고 있다. ABL001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에이비엘 바이오가 개발한 차세대 항암 치료제다. 한독과 콤패스 테라퓨틱스는 각각 에이비엘 바이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한독은 ABL001의 한국 내 권리, 콤패스 테라퓨틱스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세계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한독은 콤패스 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을 진행할 뿐 아니라 투자사로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콤패스 테라퓨틱스는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는 미국 바이오벤처로 암 치료를 위한 독점적인 항체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 11월 1억2500만달러(1492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고 나스닥에 상장됐으며, 현재 콤패스 테라퓨틱스의 시총 규모는 2억7700만달러(3307억원)에 이른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내 임상을 토대로 ABL001 개발을 글로벌 임상으로 발전시킬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담도암 환자 대상 임상에서 ABL001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는 만큼 우수한 연구능력을 갖춘 콤패스 테라퓨틱스와 협력해 성공적인 개발을 이끌어 가겠다"고 전했다.

토마스 슈츠(Thomas Schuetz) 콤패스 테라퓨틱스 공동 설립자 CEO는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게 돼 매우 기쁘며 한국에서 시작된 임상을 올해 2분기 미국에서도 시작해 담도암 환자 대상 ABL001 글로벌 임상을 본격화할 것이다"며 "ABL001은 담관암을 포함해 담도암에 있어 새롭고 중요한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