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장비가 영국에서 첫 신호를 쏘아 올렸다. 삼성전자가 공급한 5G 장비가 유럽에서 상용 가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깃발. /조선일보 DB
삼성 깃발. /조선일보 DB
23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보다폰 영국 법인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설치한 서머싯주 바스시 내 5G 기지국에서 첫 상용 신호를 1월 19일(현지시각) 송출했다. 영국 소재 다국적 통신사인 보다폰은 2021년 6월 삼성전자를 보다폰의 4G·5G 네트워크 장비 주요 공급사로 선정했다. 이후 처음으로 이번 기지국을 가동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 구현을 위해 가상화 기지국(vRAN)을 보다폰에 공급했다. 가상화 기지국은 기존 하드웨어 기반의 기지국과 동등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유연하고 효율적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호 송출을 계기로 보다폰은 영국 2500개 국사에서 삼성전자가 공급한 기지국을 확대 개통하고, 삼성전자는 유럽을 비롯한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 5G 장비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안드레아 도나 보다폰 영국 법인 네트워크 총괄은 "삼성과 협력해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5G 국사를 첫 개통함으로써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토마스 리델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유럽부문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해온 앞선 5G 상용 경험을 기반으로 통신 기술을 혁신하고 5G 서비스를 확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미국에서도 버라이즌과 중대역 5G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국정 기자 summe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