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6G 얹고 테라급 기술로…상반기 '차세대 네트워크 전략' 나온다

김평화 기자
입력 2022.01.25 17:45
사람과 사물, 공간까지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이다. 네트워크는 디지털 사회간접자본(SOC)으로 비중이 크다. 해외 각국 정부는 국가 안보 차원으로 네트워크 개념을 확대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

한국 정부는 주도권 확보를 위해 상반기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테라급 기술 개발과 기초 인프라 고도화, 네트워크 공간 개념 확대 등을 추진한다. 네트워크 부품과 장비, 서비스 등의 전후방 산업 연계를 높이면서 융합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과제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이 토론회 참석자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김평화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5일 오후 경기 분당에 있는 다산네트웍스에서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 전략 수립 추진 방향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국가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미래 주도권을 선점하고자 선제적인 정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자리다.

25일 토론회는 국가 산업 전략 방향을 논하는 자리인 만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와 LG전자, 다산네트웍스 등 통신장비 기업이 참여했다. 5G포럼과 한국통신학회 등 협단체와 학계 전문가는 물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등 연구 및 유관 기관도 자리를 함께했다.

지상뿐 아니라 하늘, 해상까지 모두 네트워크 영역으로…"5G·6G 핵심 기술 확보해야"

과기정통부와 ETRI, 이통 3사, 삼성전자는 주제 발표를 통해 네트워크가 향후 차세대 산업의 핵심 인프라임을 강조했다. 네트워크가 디지털 SOC임을 밝히며 차세대 혁신 기술을 도입하고자 연구, 개발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홍종배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네트워크 산업은 파급력이 높고 성장이 빠른 국가 기간 산업이며, 디지털 주권의 보루다"며 "개발과 연구, 적용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선제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필요한 때 쓸 수 없다. 빨리 준비하는 게 디지털 세상을 발전하면서 풍요롭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해외 주요국은 네트워크를 경제 성장과 국가 안보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네트워크 인프라를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2020년 11월 광대역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혔고, 일본은 2021년 6월 디지털 산업 전략을 내놨다. 국내는 이같은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고자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 전략 수립에 나섰다.

ETRI는 차세대 네트워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상 중심의 네트워크 기술뿐 아니라 항공, 해상에서의 네트워크 기술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는 이동통신 중심으로 네트워크 경쟁력을 키웠는데, 최근 저궤도 위성 확대에 따른 위성통신 중요성이 커지기에 이를 주목해야 한다는 논지다.

방승찬 ETRI 소장은 "드론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뿐 아니라 국방 기술을 위해서도 하늘 패권에 도전해야 한다. 지상 통신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위성으로 갈 수 있는 재난재해 통신도 중요하다"며 "세계 최초로 하늘과 지상을 합한 6세대(6G) 지상 위성 통합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TRI는 향후 3차원(3D) 경험에 기반한 몰입 경험과 관련 서비스가 확대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미래 네트워크 기술도 주문했다. 진화한 개념의 5G를 뜻하는 5G 어드밴스드와 6G 관련 핵심 부품과 장비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종단간 초저지연 기술과 초정밀 측위 기술 등도 요구했다.

임혜숙 장관(왼쪽)이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로부터 다산네트웍스 장비 설명을 듣고 있다. / 과기정통부
이통3사, 메타버스·UAM 사업 박차…삼성 "6G 솔루션 연구 집중"

산업 단에 있는 이통 3사는 진화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확보를 예고했다. 네트워크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가상화하고 보안성을 높이는 양자통신을 개발하는 식이다. 여러 융합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메타버스(가상 공간과 현실 공간을 혼합한 3D 가상 세계)와 혼합현실(XR), UAM 등이다.

박종관 SK텔레콤 인프라기술그룹장은 "새로운 B2C와 B2B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메타버스도 초기 단계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실 세계를 메타버스로 옮기면서 심리스(Seamless, 막힘 없는)하게 하는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KT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네트워크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소모를 줄이는 데 힘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네트워크 장비의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 데이터센터 작동 과정에서 시스템을 저전력으로 개발하는 식이다.

LG유플러스는 2019년부터 개발한 양자 내성 알고리즘을 올해 회선에 적용해 네트워크 보안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네트워크 사업에선 소비자 품질을 높이고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해결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북미와 유럽, 아시아 단위에서 신규 시장에 진입하며 5G 시장 확대를 내다본다고 전했다. 5G 핵심 칩을 개발해 내재화하면서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해 6G까지 기술 선도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문준 삼성전자 기술전략그룹장은 "2009년 5G 연구를 시작한 후 10년 만인 2019년에 5G를 처음 상용화했다"며 "이후 2019년부터 6G 연구를 시작했다. 6G 관련 모델을 살피면서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 전략 추진 방향 인포그래픽 / 과기정통부
과기부, 상반기에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 전략 발표

과기정통부는 이날 토론회에서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 전략 밑그림으로 다섯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초격차 기술 혁신을 위해 테라급 기술 개발과 수요자 기반의 대규모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백본망 등 기초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소프트웨어와 지능화 혁신 기술 도입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도 함께다.

또 촘촘한 접근 환경을 위해 지상뿐 아니라 하늘과 바다까지 네트워크 서비스 공간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튼튼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부품과 장비, 서비스 등 전후방 산업 연계를 활성화하면서 석·박사급 고급 인재 양성 계획도 내놨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상반기에 이같은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 전략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토론회뿐 아니라 국내 네트워크 산학연과의 현장 소통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정책 과제를 이번 전략에 녹이겠다는 목표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미래 네트워크는 도서 산간과 공중, 해상 등 어디서든 누구나 디지털 서비스 이용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모든 사람과 사물, 공간을 긴밀히 연결해 디지털 세상 영토를 개척하는 첫 번째 부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며 "무선통신뿐 아니라 유선과 위성까지 네트워크 기반을 새롭게 가꾸고 전후방 산업을 새롭게 조성할 수 있도록 미래 비전을 담은 차세대 네트워크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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