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기대주] 차세대 고성능 노트북의 기준, 인텔 12세대 H시리즈 프로세서

최용석 기자
입력 2022.01.27 06:00
PC 및 관련 제품군을 대상으로 주목할 제품을 살펴보는 ‘2022년 디바이스 기대주 특집’을 마련했다. 주목할 제품을 통해 올 한 해 제품 트렌드도 제시한다. 새학기, 새출발을 앞두고 PC 및 주변기기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디바이스를 쉽게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편집자주]

인텔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차세대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최신 공정과 완전히 새로운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차세대 DDR5 메모리와 PCIe 5 인터페이스 등 각종 최신 기술을 아낌없이 채택해 발표 당시부터 업계의 화제로 떠올랐다. 특히 일취월장한 성능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전 세대의 아픈 기억을 털어내고, PC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의 저력을 다시금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그런 인텔이 2022년 새해와 함께 막을 올린 CES 2022에서 노트북용 12세대 프로세서의 첫 라인업인 12세대 H시리즈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데스크톱에서 검증받은 기술과 성능을 바탕으로, 게이밍 및 전문가용 고성능 노트북 시장에서도 12세대의 돌풍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22 기대주’로 12세대 코어 H시리즈 프로세서를 선택한 이유는 이번 신학기를 시작으로, 올 한해 노트북 시장을 이끌 중요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성능 테스트에 사용된 인텔 12세대 코어 H시리즈 탑재 노트북 샘플 / 최용석 기자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자사의 PC용 x86 프로세서 최초로 고성능 코어(P코어)와 고효율 코어(E코어)를 조합해 하나의 CPU로 구성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ARM 기반 모바일 기기용 프로세서에서 채택 중인 ‘빅-리틀’과 비슷한 구조를 PC용 프로세서에 접목한 것이다.

그 결과, CPU의 실제 코어 수가 대폭 늘어난 효과는 물론, 현재 처리하는 워크로드에 따라 P코어와 E코어를 선택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이전 11세대 대비 괄목할 만한 성능 향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자연스럽게 노트북용 12세대 프로세서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졌다. 스마트폰, 태블릿과 마찬가지로 배터리를 전원으로 사용하는 노트북일수록 하이브리드 아키텍처의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12세대 코어 H시리즈 프로세서 최상급 모델인 ‘코어 i9-12900HK의 CPU-Z 정보 / 최용석 기자
12세대 코어 H시리즈 프로세서는 최상급 모델 ‘코어 i9-12900HK’ 기준으로 6개의 P코어와 8개의 E코어를 탑재, 무려 14코어 20스레드라는 어마어마한 구성을 자랑한다. 데스크톱용 i9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E코어 수는 그대로이지만, P코어는 2개 줄었다.

이전 11세대 H시리즈 프로세서는 물론, 경쟁사의 최신 노트북용 프로세서도 현재 최대 8코어 16스레드 구성이 최대다. 즉 CPU 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동영상 인코딩, 이미지 렌더링, 멀티태스킹 등의 워크로드에서 기존의 노트북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데스크톱에 맞먹는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CPU-Z 내장 CPU성능 벤치마크 테스트 비교 그래프 / 최용석 기자
실제로, CPU 정보를 확인하고, 간단하게 성능 테스트도 가능한 프로그램 ‘CPU-Z’의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해봤다. 코어 i9-12900HK는 고성능 P코어 수가 2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11세대 H시리즈 최상위 모델 ‘코어 i9-11980HK’는 물론, 경쟁사의 노트북용 최상급 ‘라데온 9 5900HX’ 모바일 프로세서를 싱글스레드와 멀티스레드 모두 가뿐히 따돌린다. 비록 E코어의 성능이 P코어보다 떨어지긴 하지만, 물리적인 코어 수가 늘어난 만큼 멀티 프로세스 성능이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CPU 기반 고화질 이미지 렌더링 성능을 비교할 수 있는 ‘시네벤치 R20’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이전 11세대 코어 i9-11980HK가 경쟁사에 못 미치는 성능을 보였던 것과 달리, 12세대 코어 i9-12900HK는 월등히 앞선 점수를 과시한다.

시네벤치R20 CPU 성능 테스트 비교 / 최용석 기자
멀티프로세스 성능뿐 아니다. 제조 공정은 동급(10나노)이지만, 새로운 아키텍처로 클럭 사이클 당 처리성능(IPC)이 더욱 향상됐다. 이는 게임처럼 CPU 코어를 적게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 더욱 유리하다. 앞서 CPU-Z의 싱글 스레드 점수 비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게임에서의 CPU 성능 확인을 위해 대표적인 게이밍 벤치마크 도구 ‘3D마크’의 ‘타임스파이’ 항목을 실행했다. CPU 점수를 비교해 보니, 이전 11세대 및 경쟁사 최상급 CPU보다 약 30% 이상 앞선 점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차이가 실제 게임에서도 반영되는지 고사양 패키지 게임 중 하나인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의 자체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했다. 역시 CPU 부문의 성능에서 기존 11세대 및 경쟁사 제품을 크게 앞서는 결과를 보였다.

3D마크-타임스파이 항목의 CPU 점수 비교 / 최용석 기자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 자체 벤치마크 CPU점수 비교 그래프 / 최용석 기자
게임 외에 전반적인 업무 성능에서도 최신 CPU다운 모습을 보인다. 문서작성과 화상회의, 영상과 이미지 등 콘텐츠 작업 등의 종합적인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PC마크10’의 테스트 결과에서 비교 대상 제품들에 전반적으로 한 수 앞선 모습을 보였다.

예상과 달리 프로그램 실행, 인터넷 검색, 화상회의 등의 성능을 확인하는 ‘에센셜’ 항목에서 비교 제품들에 비해 살짝 낮은 점수가 나왔지만, 오피스 등 사무업무용 문서작성 성능을 확인하는 ‘프로덕티비티(생산성)’ 항목과 사진 및 영상 작업 성능을 나타내는 ‘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션’ 항목에서는 두드러지게 앞선 점수를 기록했다.

12세대 프로세서의 장점은 ‘성능’ 뿐만은 아니다. 상시 전원을 쓰는 데스크톱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고효율 E코어가 배터리를 전원으로 사용하는 노트북에서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배터리로 작동 시, 인터넷 검색이나 문서작성 등 가벼운 워크로드를 가급적 고성능 P코어 대신 고효율 E코어로 처리하도록 하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더욱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적용된 ‘인텔 스레드 디렉터’ 기술과 최신 윈도11 운영체제의 개선된 스케줄러(운영체제 내 각종 프로세스 과정을 메모리와 CPU에 할당하는 기능)를 통해 하이브리드 코어 구성의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가능하다. 물론, 실질적인 배터리 사용 시간은 노트북 제조사들의 제품 설계와 배터리 용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12세대 인텔 코어 H시리즈 프로세서의 주요 특징 / 인텔
그 외에도, 12세대 코어 H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은 ▲와이파이6E 지원을 통한 더욱 빠른 무선 인터넷 ▲기존 DDR4보다 소비전력은 줄고 속도는 더욱 빠른 DDR5 메모리 지원 ▲더욱 빠르고 활용도가 커진 썬더볼트4 인터페이스 지원 등 다양한 장점을 추가로 제공한다.

인텔은 이번 12세대 H시리즈 프로세서가 노트북 환경에서 역대 최고의 작동 속도와 처리성능을 달성한 데 이어, 최고의 게이밍 퍼포먼스와 최대의 생산성 및 효율성을 겸비했다고 강조한다. 몇 가지 테스트를 통해 그러한 성능의 일각만 살펴보았는데도, 인텔의 호언장담이 결코 허투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이번 12세대 코어 H시리즈 프로세서는 노트북 시장 주도권의 기반을 다시금 공고히 다지는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의 12세대 코어 H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한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과 콘텐츠 전문가용 노트북 제품들은 설 연휴가 끝난 2월 이후부터 HP와 델, 레노버, 에이서, 에이수스, 기가바이트, MSI 등 주요 글로벌 PC 제조사들이 다양한 제품을 앞다투어 선보일 예정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에서 원하는 디자인과 사양의 제품을 선택하는 일만 남은 셈이다.

12세대 인텔 코어 H시리즈 프로세서의 전체 제품 목록 / 인텔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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