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꺾은 삼성 반도체·월풀 넘은 LG 가전, 남은 과제는

이광영 기자
입력 2022.01.27 18:23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1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인텔을 꺾은 반도체로, LG전자는 월풀을 넘은 생활가전이 매출 신기록을 이끌었다.

양사는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거뒀지만, 과제도 남겼다. 삼성전자는 대만 TSMC와 격차가 벌어진 파운드리 부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LG전자는 생활가전에서 원가·물류 부담을 떨치고 수익성 개선이 절실하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파운드리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21년 한해 매출 279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1조63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인 2018년 매출을 뛰어넘은 액수다. 영업이익은 역대 세 번째로 많다.

2021년 반도체 부문에서만 29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연간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하는 규모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에서는 13조6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21년 반도체와 IM부문 합산 영업이익은 42조85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8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인텔을 꺾고 3년만에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인텔도 27일 오전 작년 연간 790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을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1144.60원)을 적용해 환산하면 823억달러로, 인텔을 앞섰다. 삼성전자는 2018년 반도체 매출 1위였지만, 2019년 인텔에 정상을 내준 후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지만 파운드리에서는 2위다. 1위 TSMC와 격차는 점유율 기준 4분의 1 수준이다. 인텔도 최근 수십조원을 들여 파운드리 사업을 하겠다고 나섰다. 적극적인 투자로 ‘샌드위치’ 신세에서 벗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공급망 이슈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반도체 설비투자 기조를 올해도 유지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투자계획을 지속 고민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21년 4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어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지속해서 논의할 것이다"라며 "부품 공급망 이슈로 설비 반입 시점이 길어지는 추세가 있어 이 같은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파운드리 전망에 대해서는 선단 공정에 따른 글로벌 수요 맞춰 전례없는 투자로 기술 리더십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반 반도체 양산 계획도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크게 증가한 첨단공정 비중이 더욱 늘어나는 만큼 첨단 공정 수율 개선에 주력해 고객 수요의 안정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1세대 GAA 공정 설계를 완료해 상반기 (3나노 반도체) 양산을 위한 품질 검증을 완료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3나노 2세대 GAA 공정과 3세대 GAA 공정도 예정된 일정에 따라 개발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2022년 상반기 양산하는 GAA 기반 반도체는 대만 TSMC가 독주하는 파운드리 시장의 판을 뒤집을 삼성전자의 히든카드다.

경쟁사와 차별화 방안과 관련해선 "기술 리더십 확보에 집중하고, 파운드리 업계 파트너십을 강화해 에코시스템을 확장하고 있다"며 "파운드리 업계에서 더욱 의미있는 솔루션 내놓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다"라고 전했다.

LG전자 모델이 LG 트롬 세탁기·건조기(가운데), 오브제컬렉션 색상인 LG 트롬 세탁기·건조기(왼쪽), 원바디 세탁건조기 LG 트롬 워시타워 오브제컬렉션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LG전자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 74조7216억원, 영업이익 3조863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이며 전년 대비 28.7%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2021년은 전 사업본부가 연간 기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를 합친 매출액은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었다. VS사업본부의 연간 기준 매출액도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했다.

B2B사업(BS사업본부)는 4분기에 매출 1조7226억원, 영업손실 3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었다.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많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27조1097억원을 달성하며 6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월풀의 매출보다 7500억원쯤 많은 금액이다. 월풀은 지난해 매출액 219억8500만달러(26조3490억원)를 기록해 2020년 194억5600만달러(23조3180억원) 대비 13.0%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하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월풀이 LG전자를 5년 만에 앞섰다. 월풀의 영업이익은 23억4800만달러(2조6800억원)로 LG전자 H&A사업본부(2조2200억원)보다 4600억원 많았다.

CES 2022 LG전자 부스 모습 / 이광영 기자
원자재 가격 인상과 물류비 상승이 양사의 수익성 희비를 갈랐다. LG전자는 한국, 중국, 태국,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제품을 생산해 항공, 선박 등을 이용해 글로벌 각지로 운반해야 한다. 북미에서 제품을 생산해 내수로 판매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인 월풀보다 물류비 부담이 컸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 원가 인상 요인으로 H&A사업본부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8% 감소했다.

LG전자는 올해도 원자재와 물류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27일 열린 2021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익성 또한 원자재 가격, 물류비 인상 등 비용 증가로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원재료 가격 인상 영향을 최소화 위해 원자재 통합 협상이나 권역별 거점 메이커를 육성하고, 공급처를 다양화해 SCM(공급망관리)을 최적화 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물류 비용 가중 상황 속에 있지만, 트럭 운송 효율 개선 등 공급망 관리를 통해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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