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영업익 쓴 현대·기아, 2022년 추가 성장 끌어낼까

이민우 기자
입력 2022.01.28 06:00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21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장기간 지속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판매대수는 줄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지표는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갇힌 소비욕구와 RV(SUV 등 레저용 차량)와 전기차·친환경차 등 고수익 제품 판매 비중 증가가 주효했다.

2021년 현대차·기아의 실적이 기대 이상이었던 만큼, 업계 이목은 2022년 추가 성장 여부에 쏠린다. 2022년은 현대차·기아에서 내놓은 전기차·친환경차 포트폴리오가 본격적으로 1년치 성과를 평가받는다. 1년 내내 영향을 받은 차량용 반도체 문제도 해결 전망이 다시 나오고 있어, 출고 적체 물량이 빠르게 해소될 경우 실적이 상승이 기대된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전용 전기차 GV60 외관 사진 / 이민우 기자
현대차·기아에서 발표한 2021년 실적보고를 27일 살펴보면, 2021년 현대차는 6조6789억원쯤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기아는 5조657억원쯤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20년과 비교해 현대차는 21.9%, 기아는 145.1% 증가한 수치다. 기아는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5조를 갱신하기도 했다.

2021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기아는 2022년 전동화 흐름이 시작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본격적인 평가를 받게 될 예정이다. 2021년 출시된 아이오닉5(현대, 4월), EV6(기아, 8월), GV60(제네시스, 9월) 등 각 브랜드의 전용 전기차 볼륨 모델의 1년치 단위 성적을 가늠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완성차 시장은 ‘전기차’라는 새로운 조류에 탑승한 상황이기에, 2022년도 높은 성장률을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기아 내부에서도 2022년 성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상태다.

정의선 회장도 CES 2022 참석 당시 올해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5~8%쯤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반도체 수급이나 오미크론 진정 분위기를 봐야겠지만, 현대차 그룹은 2021년보다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외관 사진 / 이민우 기자
걸림돌은 여전한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지연과 경쟁 브랜드의 전기차 출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의 경우 2021년 해소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여전히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얼어붙은 상태다. TSMC 등 주요 공급사들의 공급 물량이나 생산 물량도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자체 조사에 따르면 2022년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예상 수량과 현재 적체된 물량을 해결에 필요한 차량용 반도체 등이 하반기쯤에는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등 공급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을 전제로 해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외 경쟁 완성차 기업에서도 발 빠르게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는 점도 경계할 요인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2022년 보조금을 겨냥해 폴스타의 볼륨 전기차 모델인 폴스타2가 출시됐다. 27일 기준으로 사전예약 대수가 4000대를 넘은 상태로,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싱글모터 트림을 내세웠다.

국내 전기차 판매의 경우 정부에서 지급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2022년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5500만원 이하 전기차부터 100% 수령이 가능하다. 아이오닉5와 EV6, GV60의 경우 2021년 전기차 구매 보조금 100% 수령 기준이었던 6000만원이하 맞춘 가격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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