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전국 단위 24시간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데이터 트래픽과 통화량이 급증하는 전국 주요 거점에 설치한 기지국의 처리 용량을 증설하는가 하면, 가정 내에 머무르는 IPTV 등 방송 가입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혹시라도 모를 해커의 사이버 공격에도 대응한다.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 활용 이미지 / SK텔레콤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 활용 이미지 / SK텔레콤
이동통신 업계에 있어 설 연휴는 단순한 휴일이 아니다. 민족 대명절을 맞아 인구 이동이 두드러지면서 통신 서비스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때다. 이통 업계가 제공하는 IPTV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수도 급증하면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대비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통 3사는 올해도 설 명절을 맞아 각각 통신 서비스에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모두 특별 상황실을 마련해 24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각사 모두 전문 인력을 배치해 이동통신 통화량과 트래픽(데이터양) 급증에 대비하는 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구 이동량이 줄긴 했지만 전국 거점에는 인파가 몰리는 만큼 주요 지역에 네트워크 품질을 유지하는 것도 과제다. 이통 3사는 트래픽 증가가 예상되는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 공항, 고속도로, 국도 주요 구간 등에 5세대(5G)와 롱텀에볼루션(LTE) 기지국을 용량을 증설하는 등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리조트 등의 휴양지와 쇼핑센터 등에도 현장 요원을 배치하는 등 준비도 마쳤다.

이통 3사는 설 연휴 이용이 늘어나는 IPTV와 지도 서비스 등도 제공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동하기보다는 집에 머무는 국민이 적지 않은 만큼 이를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통 3사는 이를 위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포함해 IPTV 시청 과정에서 급증하는 트래픽을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 비상 상황이 생기면 긴급 복구 체계를 실행해 바로 대응한다. 여기에 캐시서버 증설 등의 대응도 함께다. SK텔레콤은 귀성, 귀경길에 활용되는 자사 지도 앱(티맵) 트래픽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KT 모델이 설 연휴를 맞아 올레tv 2022 설특집관을 홍보하고 있다. / KT
KT 모델이 설 연휴를 맞아 올레tv 2022 설특집관을 홍보하고 있다. / KT
이통 3사는 설 연휴 안부나 선물 택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생기는 사이버 공격을 막는 작업도 진행했다. 사이버 공격자는 연락이 잦아지는 설 연휴 특성에 맞춰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를 보내는데, 이때 수신자가 링크를 누르면 스마트폰이 악성코드에 감염돼 문제가 생긴다. KT는 스미싱 문자 공격에 대비하고자 소비자 주의를 요청하는 내용의 문자를 배포한 상태다. 사이버 공격 차단 대응과 실시간 감시도 함께다.

SK텔레콤은 만약 사이버 공격자가 보낸 문자가 전화를 받아 피해가 걱정된다면 금융사 고객센터와 경찰청(112), 금융감독원(1332)으로 문의해 계좌나 카드 정지를 신청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SK텔레콤은 자사 T스팸필터링 앱을 이용하거나 T전화 앱에 있는 안심차단 기능을 활용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이통 3사는 여기에 설 연휴를 맞아 각사 별로 주력하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선보인다. SK텔레콤은 비대면 가족 모임 증가에 따른 영상통화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이에 29일부터 2월 2일까지 가입자 대상 영상통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여기에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이프랜드)에서 임인년 호랑이 그림전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이프랜드 공식 인플루언서가 진행하는 퀴즈쇼 등도 선보인다.

KT는 자사 IPTV 서비스(올레tv)에서 최신 영화와 추천 영화 등을 선보이는 2022 설특집관을 꾸렸다. KT OTT 계열사인 시즌은 해피(Happy) 설 특집관을 편성해 인기 영화와 액션, 사극, 로맨스 등 여러 장르를 한 곳에서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인 SR과 자사 혼합현실(XR) 플랫폼인 유플러스다이브(U+DIVE)에서 가상현실(VR) 기차여행 콘텐츠를 선보였다. SRT 운전자 1인칭 시점에서 열차가 고속 주행하는 장면을 VR 영상으로 제작한 만큼 기차 여행을 하는 듯한 생동감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 모델이 SRT 기차여행 VR 콘텐츠를 홍보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모델이 SRT 기차여행 VR 콘텐츠를 홍보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한편 이통 3사는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재정 부담을 줄이고자 총 1900억원이 넘는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이통 3사는 이같은 조기 지급이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