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글로벌 의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러시아를 택했다. 자사 ABC(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을 바탕으로 러시아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를 구축하고 이를 동유럽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엘레나 브루실로바 메드시 그룹 회장(왼쪽)과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시스테마 본사에서 협약서를 체결하고 있다. / KT
엘레나 브루실로바 메드시 그룹 회장(왼쪽)과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시스테마 본사에서 협약서를 체결하고 있다. / KT
KT는 러시아 의료 법인인 메드시(MEDSI) 그룹과 러시아 건강검진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메드시 그룹은 러시아 민간 의료법인이다. 러시아에 91개 종합병원과 클리닉을 뒀다. 20년 이상의 의료 클리닉 운영 경험을 둔 곳이다.

이번 협력은 메드시 모회사이자 러시아 상장투자 그룹인 시스테마(SISTEMA) 관계자가 2021년 10월 방한해 한국형 건강검진을 체험, 사업을 검토한 후 진행됐다. 러시아 현지 건강검진 서비스가 신속하고 정확하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실제 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만 3만명의 러시아 국민이 한국으로 의료 관광을 왔다.

KT와 메드시 그룹은 앞으로 러시아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를 구축해 질병을 예방한다. 연내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에 건강검진센터 구축을 위한 사업성 검토와 함께 합작투자사(조인트벤처, JV) 설립을 추진한다. 향후 러시아 10대 도시와 독립국가연합(CIS, 구 러시아 연방 국가) 진출도 모색한다.

또 KT의 디지털 전환(DX) 역량을 활용한 원격 판독과 의료 AI 등의 의료 서비스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윤경림 KT 그룹Transformation(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은 "러시아 1등 의료 클리닉 그룹인 메드시의 의료 인프라와 노하우, 대한민국 대표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기업) KT의 의료 DX 솔루션과 한국형 건강검진시스템이 만나 기대 이상의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뿐 아니라 대도시를 잇는 1차 헬스케어 벨트를 구축해 러시아 국민 건강에 보탬이 되는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KT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