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반독점 심사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인수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인수가 경쟁에 해를 끼칠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법무부(DOJ) 대신 FTC가 감독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독점금지법에 따라 FTC와 DOJ가 인수합병(M&A)의 반독점 심사 권한과 책임을 갖는다. 두 기관은 종종 합의를 통해 어떤 기관이 조사를 맡을지 결정한다. 블룸버그는 또 MS와 FTC가 이번 반독점 심사와 관련해 언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FTC는 공격적 감시 활동을 예고했던 터라 MS의 액티비전 인수는 난항이 예상된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오랫동안 빅테크 기업에 의한 거래에 더 강력한 접근법을 주장해왔다. 빅테크 기업들이 다른 시장에서 힘을 얻기 위해 현재 자신들이 벌이고 있는 사업에 대한 지배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에는 기업 간 M&A 지침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칸 위원장 체제의 FTC는 엔비디아의 ARM 인수와 록히드마틴의 에어로젯 로켓다인 인수 등 두 가지 주요한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ARM 인수에 진척이 없자 인수 포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MS의 액티비전 인수에 대한 조사는 MS의 콘솔 및 하드웨어 시스템과 액티비전의 게임 포트폴리오 결합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규제 당국은 MS의 액티비전 소유가 액티비전이 보유한 유명 타이틀에 대한 접근을 제한함으로써 얼마나 경쟁사들에 손해를 끼칠 수 있을지를 면밀히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국정 기자 summe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