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유류세 인하로 잠시 안정됐던 국내 휘발유 가격이 다시 요동친다. 정부의 파격적인 유류세 20% 감면 효과가 상쇄되면서 리터당 1800원 문턱을 다시 바라보는 중이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을 보면 3일 전국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669원쯤을 기록하고 있다. 2021년 11월 정부의 유류세 감면 조치 이후 전국 주유소에 반영된 휘발유 가격 인하는 1월 10일쯤 끝났다. 이후에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빠르게 가격을 회복하는 추세다.

주유기의 휘발유 주유구 / IT조선DB
주유기의 휘발유 주유구 / IT조선DB
교통량과 지대값이 높은 서울권의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특히 무섭다. 1월 중순부터 가볍게 리터당 1700원을 회복했고, 2월 들어 1700중반선을 바라보는 중이다.

업계는 이런 추세라면 서울권을 시작으로 전국 휘발유 가격의 리터당 1800원선을 회복하는 것도 머지 않을 것으로 본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 등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탓이다.

현재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11만)쯤을 기록했다. 배럴트유 등이 2014년 이후 역대 유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국제 유가는 2~3주 후에 국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2~3주 이후에는 국내 휘발유 가격이 현재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현재 진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는 4월 종료될 예정이다. 정부 역시 최근 국제 유가 상승과 국내 휘발유 가격 회복 등을 예의주시하며 4월 이후 유류세 인하 감면 조치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