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이르면 4일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하며 쟁의권 확보에 나선다. 회사 측은 노조와 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사상 첫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 강남 소재 삼성전자 서초사옥 깃발. / 조선일보DB
서울 강남 소재 삼성전자 서초사옥 깃발. / 조선일보DB
4일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의 공동교섭단에 따르면 노조는 이르면 이날 조정신청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교섭단에는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4개 노조가 참여 중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2021년 9월부터 5개월간 2021년도 임금교섭을 15회에 걸쳐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전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지난해 3월 임직원 대표로 구성된 노사협의회 협상에서 정한 기존 임금인상분 외에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협상이 더 이상 진전되지 못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1월 사측이 제시한 임금 협상안에 대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는데, 90.7% 반대로 부결됐다.

노조가 실제로 파업에 돌입한다면 지난 1969년 삼성전자가 설립된 이후 첫 파업이다. 현재 노조 조합원은 4500명으로 전체 직원(약 11만명) 중 4% 수준이다. 숫자는 많지 않지만 반도체 사업장은 24시간 멈추지 않고 가동해야 하는 만큼 파업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