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비율 증가 추세가 올해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부품 공급난에 따른 단말기 출고가 인상 압박이 OLED 탑재 비율을 낮춘다는 것이다. 중저가형 OLED 수급난도 요인이 될 전망이다.

연도별 글로벌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타입 비중 그래프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도별 글로벌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타입 비중 그래프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1년 세계에서 판매된 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중 OLED 비율이 42%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2020년보다 10%포인트(P) 증가한 결과다.

다만 올해는 이같은 증가세가 꺾여 2%p 늘어난 44%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품 공급난이 주요 이유다. 모바일 업계가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제품 출고가를 올리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값비싼 OLED를 탑재하기 어렵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핸드셋 모델 트래커 자료에 의하면, 2021년 4분기 5G 스마트폰의 OLED 채택률이 80%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오히려 2%p 감소했다"며 "그동안 5G 기종이 OLED 채용 확대를 견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기할 만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중저가 OLED 패널 수급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교적 저렴한 리지드 OLED와 고급형인 플렉서블 OLED 중 중저가 단말기에는 리지드 OLED가 탑재되는데, 최근 리지드 OLED 글로벌 공급량이 한계에 도달했다. 디스플레이 업계가 수익성 낮은 리지드 OLED 대신 플렉서블 OLED에 집중하는 탓이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OLED가 LCD를 대체할 수밖에 없다는 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설명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면 롱텀에볼루션(LTE)보다 단말기의 배터리 소모가 빠를 수밖에 없다. OLED를 탑재하면 LCD보다 높은 전력 효율을 지원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대세가 OLED로 전환하는 흐름은 장기적으로 유효하지만, 그 속도와 양상은 향후 소비 경기 회복과 스마트폰 핵심 부품 공급의 안정화, 플렉서블 OLED 가격 인하 등이 관건이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