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수익 개발자에 다 쏟아부어? 고임금·성과급에 SW 고충

류은주 기자
입력 2022.02.06 06:00
개발자를 비롯한 소프트웨어(SW) 인재들의 몸값이 치솟았다. IT 기업들은 값비싼 인력 채용 후 수익성이 날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대대적인 연봉 인상을 단행한 게임 업계는 물론 일부 IT 서비스 업계와 보안 업계까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프랑스 3D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다소씨스템은 최근 ‘인재 전쟁’으로 높은 급여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2022년 영업이익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개발자 이미지 /픽사베이
다쏘시스템 경영진은 급여에 인플레이션(고물가)이 발생할 것이며, 계속해서 많은 인원을 고용해야 하므로 2022년 전체 영업이익률을 32.7%에서 33.1%로 전망했다. 이는 2021년 34.5% 보다 낮은 수치다.

국내도 사정은 비슷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2021년 실적 발표를 한 기업들 중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들 중 상당수는 ‘인건비’를 배경으로 지목한다.

삼성SDS는 2021년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삼성SDS는 2021년 매출 13조6300억원, 영업이익 80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4%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7.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물류 사업의 비중이 커진 영향이 가장 컸지만, 인건비도 한몫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2020년 동기보다 49%나 줄어든 건 임직원에 지급된 특별상여금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최근 대기업 직원들 사이에서는 상여금이 인력 이탈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적은 상여금은 내부 직원들의 사기를 꺾을 수 있기에 섣불리 줄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삼성SDS는 2021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IT 서비스 수익성 둔화 원인으로 인건비 증가와 수주 감소를 지목했다. 삼성SDS는 임금 상승의 벽을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글로벌 개발자를 활용하기 위한 오프사이트(원격지 근무)와 글로벌딜리버리센터(GDC)를 운영 중이다.

신세계그룹 IT 서비스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도 2021년 3분기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 인건비를 지목한 바 있다.

정보보안 1위 기업인 안랩도 인건비 상승 여파를 맞았다. 안랩은 정보 보안업계 중에서 처음으로 2021년 상반기에 개발자 평균 900만원, 비 개발자 평균 700만원의 연봉을 인상을 단행했다. 안랩은 자회사 인건비 상승과 투자 증가 영향으로 2021년 3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IT 인재를 붙잡고,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인건비 지출을 줄일 수도 없는 상황이다. IT 인재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야 경쟁력을 갖추고 디지털 대전환 흐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글과컴퓨터, 티맥스소프트 등 국내 주요 IT 기업들 사이에서는 2021년부터 연봉 인상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2021년 주니어 개발자 중심으로 연봉 700만~800만원을 일괄 인상했다. 이스트소프트도 같은해 9월 전 직원 연봉 400만원 일괄 인상했다. 티맥스는 1월 초 전 직원 대상으로 연봉 500만원 일괄 인상과 최대 50% 성과급 지급 등 성과 보상을 시행했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SW 기술자 일평균 임금이 줄었다는 말도 안 되는 통계가 나오긴 했지만, 인건비 상승은 최근 IT 기업들의 큰 고민 중 하나다"며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SW 인재 육성과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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