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으나 통상임금 판결 등에 영향을 받아 1조4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7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2021년 연결기준 매출 28조1587억원 영업이익 1조8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48.9% 늘었고 영업이익은 통상임금 판결 관련 충당금 설정에도 불구하고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 조선DB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 조선DB
현대중공업지주의 호실적은 현대오일뱅크가 이끌었다. 유가가 상승 및 석유제품 수요 회복 등에 힘입은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20조6065억원 영업이익 1조1424억원을 기록했다.

건설기계부문도 현대중공업지주 호실적의 한 축을 담당했다. 현대건설기계는 매출 3조5520억원 영업이익 18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출범 이후 최대치이며 영업이익도 98.5%나 증가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8월 그룹 편입 이후 매출 1조6782억원 영업이익 37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일렉트릭은 매출 1조 8060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개조와 선박 부품서비스 부문의 수주 호조로 전년 대비 7.8% 상승한 1조8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날 한국조선해양의 2021년 연간 실적도 발표됐다. 지난해 한국조선해양은 매출 15조4934억원 영업손실 1조3748억원을 기록했다. 친환경 선박의 발주 증가 등 본격적인 시황 회복세로 인한 조선부문의 건조물량 증가 효과에 영향을 받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조선부문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8조3113억원, 현대삼호중공업은 전년 대비 8.2%가 증가한 4조2410억원, 현대미포조선은 전년 대비 3.4%가 증가한 2조8872억원의 매출을 각각 거뒀다.

하지만 통상임금 판결 및 지난해 상반기 강재가 급등으로 인한 충당금 설정 등의 영향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일회성비용 반영을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한데다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 등 주력사업의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