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상반기 모바일 사업을 책임질 갤럭시S22 시리즈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삼성전자는 10일 0시 온라인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22 시리즈를 공개한다.

이번 신제품은 시장과 소비자 기대감이 컸던 만큼 여러 예측이 쏟아졌다. 언팩의 관전 요소는 갤럭시노트를 계승한 최상급 모델인 갤럭시S21 울트라, 야간 촬영 기능을 강화한 카메라 기술, 출고가,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는 출시 일정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2 안내 이미지 / 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2 안내 이미지 / 삼성전자
갤S22 울트라, 각진 디자인에 S펜까지갤노트10·20 울트라와 닮았다?

삼성전자는 10일 오전 12시(미국 동부시각 9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를 개최한다. 언팩의 주인공은 갤럭시S22 시리즈다. 삼성전자가 매해 상반기 선보이는 갤럭시S 시리즈 신제품이다. 기본형인 갤럭시S22와 고급형인 갤럭시S22 플러스, 갤럭시S22 울트라 등 3종으로 나온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전작인 갤럭시S21 시리즈 대비 구성에서 차별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 기대를 모았다. 성능 개선과 함께 단종설이 돌았던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최상급 모델인 갤럭시S22 울트라에 품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매해 하반기 선보이던 주력 모델이다. 하지만 2020년 출시한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신제품이 나오지 않아 단종설이 돌았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만 이용하던 매니아층이 적지 않다 보니 꾸준하게 제품 출시 요구가 있었다.

갤럭시S22 울트라는 이같은 시장 요구를 반영하듯 갤럭시노트 주요 특징인 대화면과 S펜을 품는다. 갤럭시S22 시리즈 중 가장 큰 6.8인치 화면을 지원한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가 6.9인치 디스플레이인 것과 비교하면 유사한 크기다. 120헤르츠(㎐) 주사율(1초 동안 디스플레이가 화면에 프레임을 나타내는 수)도 지원해 게임이나 웹서핑 때 화면 전환이 부드럽고 선명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2 울트라 예상 디자인도 노트 매니아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갤럭시S22와 플러스가 갤럭시S21 시리즈와 같이 기기 본체와 프레임, 카메라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컨투어컷 디자인을 채택한 것과 달리 울트라는 각진 디자인이다. 갤럭시노트10, 갤럭시노트20 울트라와 비슷하다.

갤럭시S21 /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갤럭시S21 /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아이폰 카메라 약점인 야간 촬영 기능 뽐낸다는 갤S22 시리즈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을 홍보하며 갤럭시S22 시리즈에 탑재할 카메라 성능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피사체를 빛 번짐 없이 선명하게 담기 힘든 야간 촬영에서 기술력을 뽐내겠다는 암시를 곳곳에 남겼다.

삼성전자가 유튜브 등에 공개한 30초짜리 언팩 공식 트레일러 영상을 보면, 주로 어두운 배경에서 선명한 색감의 이미지와 촬영 영상을 강조하는 내용이 나왔다. 영상 말미에는 ‘밤을 극복하다(Break the night)’와 ‘빛의 법칙을 깨다(Break the rules of light)’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국내와 미국, 영국,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등 주요국 번화가에 선보인 대형 옥외 광고도 마찬가지다. 해당 광고에는 빛이 없는 배경에 털 질감을 살린 호랑이가 유리를 깨고 나오는 듯한 이미지가 담겼다. ‘규칙을 깰 준비가 되었는가(Ready to break the rules?)’라는 문구도 함께다.

모바일 업계는 갤럭시S22 시리즈 지원 화소가 전작과 유사하지만 실제 체감 성능은 높을 것으로 내다본다. 갤럭시S22 울트라에 삼성전자가 1월 선보인 카메라 이미지 센서(아이소셀 HM3)와 빛 번짐 및 반사를 막는 슈퍼 클리어 렌즈가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갤럭시S22 시리즈에서 야간 촬영에 힘을 준 것 아니냐고 해석한다. 최근 아이폰 시리즈가 모두 야간 촬영에서 빛이 작은 점 형태로 나타난다든지(고스트) 뿌옇게 처리되는(플레어) 현상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갤럭시S22 울트라가 계승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노트20 울트라 /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갤럭시S22 울트라가 계승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노트20 울트라 /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퀄컴 AP 품는 갤S22 시리즈 먼저 공급될수도…국내 출고가는 전작처럼 99만원부터

삼성전자가 이번 언팩에서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 일정과 출고가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공개할지도 주목 요소다.

외신과 IT 정보 유출가(팁스터)들은 삼성전자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품 공급난으로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를 지연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갤럭시S22 시리즈 중 울트라 모델이 먼저 출시될 있다는 내용이다. 나머지 모델은 3월로 출시가 연기됐다는 구체적인 전망을 더했다.

퀄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한 기종이 먼저 출고되면서 국가별 출시 일정에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삼성전자는 통상 국가 별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퀄컴과 자사의 AP를 나눠 탑재했다. 갤럭시S22 시리즈의 경우 국내와 미국, 인도 등의 지역에서 퀄컴 AP를 탑재할 수 있다.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에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와 삼성전자 엑시노스2200이 각각 들어간다"며 "최근 엑시노스에 이슈가 있다 보니 퀄컴 것을 포함한 제품이 먼저 나오면서 초기엔 국내와 미국 등에 물량이 집중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갤럭시S22 시리즈 출고가의 경우 갤럭시S21 시리즈와 같을지, 혹은 인상될지를 두고 예측이 갈린 상태다. 인상 쪽에 주장을 두는 이들은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갤럭시S22 시리즈 출고가도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쪽에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삼성전자가 가격 승부수를 띄우고자 부담을 감내하고 출고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IT 매체 GSM아레나는 6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지역 별로 출고가를 달리 둘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유럽에선 전작과 같이 850~1250유로로, 미국은 100달러쯤 오른 900~1300달러로 출고가를 책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국내에선 전작과 같이 출고가가 99만원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에 있는 갤럭시 언팩 2022 옥외 광고 / 삼성전자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에 있는 갤럭시 언팩 2022 옥외 광고 / 삼성전자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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