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ARM '세기의 빅딜' 무산…“반도체 설계 독점 우려”

이광영 기자
입력 2022.02.09 09:19
‘세기의 빅딜’로 불린 미국 엔비디아의 영국 ARM 인수합병(M&A)이 최종 무산됐다.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당국의 반독점 규제를 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다.

8일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공식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ARM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최대 주주인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 320억달러(38조3800억원)에 ARM을 인수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 IT조선 DB
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각국 규제당국의 반대로 ARM 인수를 포기하기로 했고, ARM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도 매각 대신 ARM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소프트뱅크가 ARM을 2023년 3월에 끝나는 회계연도에 상장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소프트뱅크가 ARM의 뉴욕증시 상장을 선호하지만, 런던증시 상장을 원하는 영국 정부의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와 ARM은 엔비디아가 인수 포기를 공식화하면 위약금 등으로 20억달러(24조원)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2020년 9월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당시 주가 기준으로 40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인수 최종확정을 위해 필요한 각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해 12월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혁신과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며 인수 반대 소송을 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도 2021년 7월 1단계 조사 결과 "경쟁 측면에서 심각한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엔비디아의 인수로 ARM의 지식재산권(IP)이 침해되는지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으며, 중국 반독점당국 역시 이번 거래를 승인하지 않고 있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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