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주당 1960원 실시

신한금융이 8년 연속 이익증가세를 시현하며 KB금융에 이어 순이익 4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신한금융그룹 사옥. / 신한금융
신한금융그룹 사옥. / 신한금융
신한금융은 9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조193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조4146억원 보다 17.7%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조9521억원으로 2020년 4조9297억원보다 20.7% 늘었다.

주력인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0% 늘어난 2조494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1% 늘어난 3조5867억원에 달했다. 이밖에 각각 계열사별로 신한카드 6750억원, 신한금융투자 3208억원, 신한라이프 3916억원, 신한캐피탈 2749억원으로 순이익을 찍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산 성장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은행의 이자 이익이 증가했다"며 "카드,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 성장이 8년 연속 당기순이익 증가세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4598억원으로 전분기(1조1157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연말 실시한 희망퇴직 비용과 투자상품 관련 손실 비용 인식이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그래도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경상 이익은 지난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연간 이자이익은 자산 증가 및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한 9조535억원을 기록했다. 그룹과 은행의 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83%, 1.45%다. 특히 은행 NIM은 4분기 중 고수익성 자산 중심의 성장과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5bp 올랐다. 그룹 NIM은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카드 자산 수익성 감소 영향으로 카드 NIM이 감소했음에도 전분기 대비 4bp 개선됐다.

연간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모두 증가해 전년동기 대비 7.7% 증가한 3조 6381억원을 시현했다. 수수료이익은 수수료 사업 전반의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12.3% 올랐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금투 자기매매 손익과 라이프의 자산운용손익 증가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25.0% 늘었다.

은행의 경영 효율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경비율(CIR)은 그룹 45.3%, 은행 46.1%다. 그룹 CIR은 핵심 이익 증가와 비용 감축 노력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 CIR은 일회성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0%p 감소한 40% 중반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불확실성 최소화로 비용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코로나 금융지원 프로그램 종료 등에 대비한 추가 충당금 적립 ▲비용구조 개선을 위한 희망퇴직 실시 ▲투자상품 불확실성 제거를 통한 고객과 투자자 신뢰회복을 노린다.

배당금은 1960원(분기 배당 560원 포함)으로 3월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앱 개선과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 등 플랫폼 혁신을 통한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하우핏이나 땡겨요 등 금융뿐 아니라 비금융 분야에서도 과감한 도전을 감행해 고객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