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카메라 성능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를 출시했다. 갤럭시S22 흥행을 통해 5년 만에 판매량 3억대를 달성하고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지위를 굳히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10일 온라인으로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2, S22+(플러스), S22 울트라 등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전작 대비 커진 이미지센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야간 촬영 품질을 대폭 개선했다. 갤럭시 최초로 4㎚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배터리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의 경우 갤럭시 노트와 같이 각진 모서리를 채택하고 S펜을 탑재했다.

갤럭시S22 울트라와 S22 플러스 / 삼성전자
갤럭시S22 울트라와 S22 플러스 / 삼성전자
역대급 성능에도 가격은 전작과 거의 동일하다. 당초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정체하면서 애플과 중국 업체들을 상대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1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18.9%의 점유율로 1위 사업자 지위를 지켰다.

하지만 상위 5개 업체가 전년 대비 20~30%대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의 성장률은 0.9%에 그쳤다. 점유율 2위(17.2%)를 기록한 애플은 2020년보다 35.1%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위협했다. 샤오미(13.5%), 오포(11.4%), 비보(9.6%) 등 중국 제조사의 추격도 매섭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갤럭시S22 울트라를 들고 있다. / 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갤럭시S22 울트라를 들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22년 연간 스마트폰 출하 목표를 3억대 이상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2018년부터 4년 연속 3억대를 밑돈 판매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갤럭시 S' 시리즈는 노태문 사장이 부임한 지난 2년 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20년 처음 내놓은 '갤럭시 S20'과 2021년 출시한 '갤럭시 S21'은 모두 출시 당해 판매량이 3000만대를 밑돌은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S 시리즈의 흥행 기준선이던 4000만대는 물론 '갤럭시 S10'의 3600만대에도 크게 못 미쳤다.

삼성전자가 치고 올라오는 애플과 중국 제조사를 밀어내고 3억대 출하 목표를 달성하려면 ‘간판’인 갤럭시S 시리즈의 선전이 필요하다. 특히 갤럭시S22 시리즈는 갤럭시노트의 상징인 S펜을 S22 울트라에 넣은 만큼 갤럭시노트 수요까지 업어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주력하는 폴더블폰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021년 기준)에 불과하다.

2021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과 2020년 대비 판매량 증가 그래프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1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과 2020년 대비 판매량 증가 그래프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스마트폰 산업이 올해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은 삼성전자의 기대를 더하게 한다. 올해 상반기부터 반도체 부족 이슈가 점차 해소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공격적인 출하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7.2% 증가한 14억92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S22 시리즈는 혁신적인 카메라와 역대 최고 성능으로 사용자들이 창작하고 공유하며, 소통하는데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다"라며 "특히 갤럭시S22 울트라는 갤럭시노트 기능과 갤럭시S를 결합해 독창적인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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