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후 식민지화와 노예 문명이 생겨났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지식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새로운 식민지와 사이버 노예 문명이 일어날 겁니다."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지식 데이터 플랫폼을 뜻하는 CPS(지능형사이버물리생태계, Cyber Physical System)가 조금씩 현실화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체감하기 어렵다지만, 이미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일상에 다양하게 침투하고 있다.

10일 IT조선이 주최한 대한민국 인공지능 웨비나 2022에서 기조강연을 진행한 최준균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사진)는 "지식 데이터 플랫폼 산업은 혁명이라 부를 수 있는 수준에 와 있다"며 "기존 산업에 ICT가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바꿔 나갈 것인지 잘 지켜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이스트·메가존 클라우드 지능형 클라우드 융합기술 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최준균 교수는 과거 김대중 정부가 초고속인터넷망을 전국에 설치해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이 됐 듯, 국가 차원의 CPS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CPS의 경쟁력을 가지려면 네트워크 인프라가 좋아야 하고, 쏟아지는 데이터를 빠르게 접속하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여기에 창의성이 더해져 인공지능과 어떻게 결합시킬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또 지식 데이터 플랫폼 구축의 3대 요건으로 IoT와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와의 융합을 경쟁력의 핵심으로 거론하고, "새로운 지식의 짝짓기를 잘해야 한다. 경험과 지식, 체험을 공유하는 공간(메타버스), 그러한 미래의 지식데이터를 이용하는 산업들이 많이 일어날 것이며, 정보와 지식을 어떻게 해석할지 그 상상력은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의 숙제"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러한 새로운 산업에 대기업만 관심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산업 전분야에 걸쳐 일어나는 변화이기 때문에 모두가 관심을 갖고 새로운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AI가 아직은 너무 어려워 중소기업들을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기업만 이를 가지고 돈을 벌어서는 안된다. 그래서는 GNP(국민총생산) 10만불 달성이 어렵다"며 "AI 인프라 구축은 향후 300년 이상 선두권 유지를 위한 것이다. 현재 1억명 수준인 통신 인터넷 가입자수가 100억명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에 100억개가 넘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CPS 핵심은 연결이라고 부연했다. 연결을 잘해야 시너지가 나고, 시너지가 나야 비용절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가 중요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손희동 기자 son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