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인공지능(AI)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획과 아이디어의 방향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데이터가 있어서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분석 니즈가 있는 곳에서 사업을 추진해야 제대로 된 AI 효과성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종경 메가존클라우드 데이터비즈니스센터 팀장은 10일 열린 ‘대한민국 인공지능 전망 웨비나 2022’에서 이같은 생각을 밝혔다. 대한민국 인공지능 전망 세미나 2022는 현시점에서 구현 가능한 AI와 활용법을 모색하고자 IT조선이 주최한 행사다.
AI 도입의 필요성은 커지는데 기술 속도가 빠르게 변하다 보니 기업이 AI 도입 과정에서 얻는 어려움이 커졌다. AI 개발 과정에서 데이터 중요도가 크다 보니 데이터가 모이는 곳에서 무작정 AI 사업을 추진하는 사례도 생긴다.
윤 팀장은 이같은 방법으로는 기업이 AI 사업 추진 효과를 제대로 얻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신기술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필요한 데이터 수준이 모호하고 조직 구성 등에서 어려움이 생긴다. 반면 목적이 명확하면 과제를 도출할 때 필요한 데이터와 모델링이 분명해진다. 조직 구성도 더 쉽다.
윤 팀장은 "저녁에 가로등 아래서 동전을 찾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동전은 두 블록 전에 떨어뜨렸는데 가로등 불빛이 이곳에 있으니 여기서 찾는다는 얘길 한다"며 "이는 기획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사례다. 빛(데이터)이 있기에 분석하는 게 아니라 잃어버린 동전(목적)을 찾고자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많은 기업이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우리도 AI 사업 때 데이터가 충분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며 "데이터 부족성을 최소화하는 적합한 알고리즘과 기술을 기획 단계부터 잘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이 과정에서 기업의 역량 위치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데이터 역량과 분석 역량을 살펴 그에 맞는 단계로 AI 분석 사업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만약 역량을 잘 갖춘 곳이라면 전체 영역에서 여러 솔루션을 검토할 수 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특정 영역에 한정해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다. 메가존클라우드와 같이 전문 영역에서 활동하는 외부 사업자와의 협력도 가능하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그간 대한항공과 현대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 등 다수 고객사의 AI 과제를 수행했다. 닭 개체 수를 세는 작업부터 개인화 추천, 타이어 결함 탐지 등 수행 영역이 다양했다. 하나의 문법으로 작업하기보다는 기존 기술에 응용 아이디어를 더해 각기 어려운 과제를 완성했다는 게 윤 팀장 설명이다.
그는 "비즈니스 성공을 고민하면서 염두에 둘 것은 방향성이다. 글로벌 기업인 애플이 성공한 것은 트렌드를 명확히 읽고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며 "AI 업무 기획과 아이디어를 성공 방향에 맞췄는지 한 번쯤 돌아보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방향이 틀어지면 결국 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t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