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AI 기술이 연구실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업계에서 AI를 도입하려는 시도는 활발한 데 비해, AI를 도입해 활용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윤종영AI양재허브센터장 / IT조선
윤종영AI양재허브센터장 / IT조선
윤종영 AI 양재허브센터장은 10일 열린 IT조선 ‘대한민국 인공지능 전망 2022 웨비나'에서 ‘인공지능, 그들만의 리그에서 모두의 리그로'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AI 기술 활용 수준을 연구실 단계이자 그들만의 리그라고 진단했다. 실험 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적은 데이터를 가지고 데이터 모델을 만드는 단계다. 그는 "2019년 자료를 보면 85%의 프로젝트가 실제 활용까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현재는 그 수준이 50%까지 올라 왔지만 그럼에도 절반의 AI 프로젝트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이유를 데이터 수집에 소요되는 시간과 복잡성, 당면한 여러 개발의 도전 등으로 꼽았다. 제대로 된 AI 활용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업데이트하면서 꾸준히 평가하고 활용하기 위한 테스트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기에는 장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은 그 특성상 빠른 결과가 도출되지 않으면 이를 놔두지 않는다.

윤 센터장은 "AI 개발은 적용에 굉장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는 것은 물론, 어려움 끝에 한 프로젝트를 성공해도 조금 지나면 쓸모가 없어진다데 있다"며 "연구실 단계에서는 프로젝트 모델을 만들고 이를 훈련시키는데 집중하지만 기업이 원하는 단계는 AI 프로젝트를 어떻게 구현하는가인 만큼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구실을 벗어나 모두가 AI를 활용할 수 있는 리그로 진화해야 한다"며 "AI의 ‘활용' 자체에 초점을 맞춘 ‘AI 엔지니어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AI의 활용성을 위해 노력하는 곳이 ‘AI양재허브센터'"라고도 덧붙였다. 서울특별시 산하 AI양재허브센터는 AI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지원, 교육하는 전문기관이다. 국민대학교와 ETRI가 함께 공동 연구하고 운영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le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