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용 밀당영어 대표는 에듀테크 서비스에는 교사와 같은, 사람 역할을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10일 밝혔다.

박찬용 밀당영어 대표. /유튜브 갈무리
박찬용 밀당영어 대표. /유튜브 갈무리
박찬용 대표는 이날 IT조선이 개최한 ‘대한민국 인공지능 전망 2022 웨비나’에서 ‘중고등학교 비대면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밀당영어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학습 시스템을 이용한 비대면 관리형 에듀테크 기업이다. IT조선이 지난해 주최한 ‘2021 대한민국 인공지능 대상’에서 교육서비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박 대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어댑티브 러닝이 2010년 정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어댑티브 러닝 회사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로 ‘관리 부재’를 꼽았다. 사람이 직접 관리해주지 않으면 학습자의 학습 동기가 저하되고, 그러면 데이터가 부족해 개인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좋지 않은 학습 성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온라인 교육 시장에는 (오프라인과는 달리) 관리 선생님이라는 역할이 없다"며 "결국 공부를 지속하게 하는 것은 사람이다"고 밝혔다.

이러한 특성은 교육 시장 점유율에서도 잘 나타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교육 시장 중 학원과 과외 등 오프라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92.2%에 이른다. 온라인은 3.3%, 방문 학습지는 4.5%에 불과했다.

박 대표는 "전통적 메이저 교육 기업이 전체 15조원 시장 중 2조원 시장에서 점유율 경쟁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 가장 큰 시장은 13조원을 차지하고 있는 오프라인 학원과 과외 시장이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온라인 교육이 오프라인 시장을 대체하려면 사람이 직접 관리해주는 것과 같은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공부를 시키려면, 오프라인 시장을 대체하고 데이터를 제대로 얻으려면 사람이 여기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사람이 들어가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내는 교육 서비스로는 과외를 꼽았다. "과외가 비싼 서비스인데도 모니터링이 전체 시간의 40% 정도를 차지한다"며 "모니터링의 중요한 강점은 학생의 공부를 강제한다는 점과 질문을 즉시 해결해 준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밀당영어는 자체 개발한 ‘리얼타임 러닝애널리틱스’라는 엔진이 이 같은 모니터링을 대신하고 있다. 모니터링을 통해 학습자가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지, 뭐가 취약한지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주고, 여기서 나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해 필요한 부분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이에 더해 강의와 채점 등은 밀당의 강의 및 액티비티 시스템이 대체한다. 박 대표는 "전체 기술이 교사의 업무를 대체하는 비율은 89%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임국정 기자 summe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