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트럭 코리아가 11일 국내 상용차 시장 최초로 대형전기트럭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상용차 시장은 전기버스와 소형급의 전기트럭만 존재해왔다. 볼보트럭의 대형전기트럭은 2022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인도가 처음 시작될 예정인데, 볼보트럭 코리아는 2022년 내 전기트럭을 도입하고 2023년까지 국내 고객에게 전기트럭을 인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볼보트럭은 유럽시장에서 이미 전기트럭을 판매하고 있다. 볼보트럭 코리아에 따르면 볼보트럭은 유럽 중형 트럭전기차 시장에서 2021년 1~3분기 동안 43% 점유율을 차지했다. 판매도 2020년보다 200%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폭발적인 수요를 보였다.

2022년 볼보트럭 대형전기트럭 도입을 발표하는 박강석 볼보트럭 코리아 대표 / 이민우 기자
2022년 볼보트럭 대형전기트럭 도입을 발표하는 박강석 볼보트럭 코리아 대표 / 이민우 기자
박 대표는 "볼보트럭은 2019년 중형 전기트럭을 공개한 바 있다며, 이제는 대형 전기트럭 모델도 유럽에서 공개하면서 전기트럭 풀라인업을 갖췄다"며 "2022년 8월에 볼보 대형 전기트럭이 본격적인 고객인도를 개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볼보트럭 코리아도 국내 시장에 대형 전기트럭을 도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대형 전기트럭 도입을 시사한 것은 볼보트럭 코리아가 최초로 2022년까지 주행거리 인증 등 도입을 시작하고 2023년 내 고객 인도를 실시하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대형전기트럭, 1회 완충시 300㎞에 갯수 선택 가능한 분리형 배터리팩 사용

볼보트럭의 대형전기트럭은 최대 490㎾의 출력을 보유했다. 4~6개로 구성돼 최대 540㎾h쯤 용량을 보유한 분리형 배터리팩을 사용한다. 분리형 배터리팩은 볼보트럭 대형전기트럭 구매 시 고객의 상용차 운용 특성에 따라 자유롭게 배터리팩 숫자를 선택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1회 완충시 최대 주행거리는 300㎞쯤이다.

박 대표는 "볼보트럭의 대형전기트럭은 고객과 구매자가 상용차 운행에 맞게 배터리팩을 설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며 "주행거리가 짧다면 더 적은 배터리팩을 선택할 수 있고, 주행거리가 많다면 이에 비례해 배터리팩 탑재를 늘릴 수 있도록해 사용자 중심의 설계를 갖추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볼보트럭의 전기차는 직휠식 모터(바퀴와 모터를 바로 연결)를 사용하는 다른 트럭과 달리, 자동변속기에 모터를 결합해 휠을 굴리는 방식을 사용한다. 볼보트럭 코리아는 해당 특성에 대해 상용차 운행 특성에 적합한 구동방식을 고려한 설계로 설명했다.

볼보트럭의 대형전기트럭 라인업 / 볼보트럭 코리아
볼보트럭의 대형전기트럭 라인업 / 볼보트럭 코리아
가격 논의는 시기상조, 총 보유비용(TCO) 효율화에 집중

다만 국내 인도될 볼보트럭의 대형전기트럭에 대한 정확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직 최초로 판매되는 유럽시장의 물량도 인도되지 않은 시점이기에, 2023년 인도를 목표한 국내 시장에 대한 가격을 공개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박 대표는 "총 보유 비용 관점에서 접근했을 때, 디젤 트럭보다 대형전기트럭이 훨씬 효율적이다"며 "구매비용에서는 전기트럭이 비쌀 수 있지만, 각 정부의 구매보조금으로 인해 상쇄되는 비율이 있고 연료비 등에서는 대형전기트럭이 압도적으로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현철 볼보트럭코리아 마케팅 상무는 "가격과 보조금의 경우 국내법 상 차량이 도입이 된 이후에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말씀드리기에는 이르다"며 "충전의 경우 국내 볼보트럭 서비스 센터와 물류거점과 관련 기업의 차고지 등에 충전기를 제휴해 설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