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이 올해 세계 메디컬 에스테틱 산업 선도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해외진출 확대와 신공장 준공 등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손지훈 휴젤 대표는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2016년 국내 보툴리눔 톡신 1위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발전해 나가며 국내 첫 중국 진출과 유럽 시장 진입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각 나라별 현지화를 통해 의료인과 환자들 모두가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손지훈 휴젤 대표가 11일 휴젤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 등을 발표를 하고 있다. / 휴젤
손지훈 휴젤 대표가 11일 휴젤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 등을 발표를 하고 있다. / 휴젤
이날 휴젤은 손 대표를 비롯해 한선호 영업마케팅본부 부사장, 문형진 의학본부 부사장이 발표자로 나서 ‘글로벌 대도약기’ 3개년 계획의 첫 해였던 지난해 주요 성과와 올해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휴젤은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452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2019년 사상 첫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이래 2년 연속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968억원)과 영업이익률(39.6%) 역시 직전년인 2020년 대비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휴젤은 대표 제품은 ‘보툴리눔 톡신’과 ‘HA필러’다. 손 대표는 "보툴리눔 톡신의 경우 국내외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1246억원을 달성했는데,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두드러진 성장을 기록했다"며 "해외 매출 증가 요인으로는 라틴아메리카 지역 매출 성장(129.7%) 및 중국에서의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HA필러는 톡신과 마찬가지로 라틴아메리카(260.8%)에서의 매출이 3배 이상 늘었다. 이어 유럽(62%)과 국내(24.1%) 시장 매출도 매해 성장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지화 통한 해외 영향력 확대

휴젤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제품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선호 부사장은 "지난해 중국 시장 진출 후 유통 파트너인 중국 사환제약과 현지 법인 ‘휴젤 상하이 에스테틱’을 세워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한 온오프라인 심포지엄 개최부터 학술 네트워크 ‘CGEM’ 발족까지 중국 시장 특성에 맞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 2500여곳 이상의 병의원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현지 빅15 체인 병원 중 14개 곳과 공급계약 체결에 성공하며 첫 해 시장점유율 10% 달성의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유럽과 미국 진출도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유럽은 지난해 11월 EU GMP 승인을 획득한데 이어, 올해 1월 유럽의약품안전관리기구연합체(HMA)로부터 11 개국에 대한 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으며 같은 달 27일 11개국 가운데 프랑스에서 가장 먼저 품목허가를 획득, 올해 1분기 선적 및 론칭을 앞두고 있다.

미국은 2021년 3월 미국 FDA에 레티보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 같은 해 8월 ‘거두공장’에 대한 현장 실사 및 9월 ‘중간미팅(Mid-cycle meeting)’, 12월 ‘후속미팅(Late-cycle meeting)’을 완료하며 올해 현지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1800억원 규모의 캐나다와 1000억원 규모의 호주 시장 진출을 위한 품목허가 신청서 제출도 완료, 심사가 진행 중으로 올해 품목 허가가 예상된다.

신규 공장 확대도 진행 중이다. 손 대표는 "지난해 6월 연간 800만시린지 규모의 HA필러 생산이 가능한 신공장을 완공해 현재 제품을 양산 중이며, 막바지 건설 단계 중인 보툴리눔 톡신 신공장도 올해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2022년 키워드 ‘글로벌 시장 확대’

휴젤은 올해 기업 성장의 핵심 키워드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를 꼽았다. 그리고 새해 첫 성과로 현지시간 기준 지난달 25일 유럽의약품안전관리기구연합체(HMA)로부터 미간주름을 적응증으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에 대한 품목허가 승인 권고 의견을 받은 직후 프랑스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휴젤 관계자는 "2020년 6월 유럽 11개국 품목허가 신청 후 약 1년 7개월 만에 획득한 이번 승인 권고는 5000억원 규모의 유럽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며 "승인 권고를 기반으로 즉시 주요 5개국을 비롯한 11개국 국가별 승인절차(National phase)에 돌입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월 27일 프랑스에서 가장 먼저 품목허가 절차를 완료하며 1분기 유럽향 첫 선적 및 국내 톡신 기업 최초 유럽 론칭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유럽은 휴젤이 지난해 국내 최초로 현지 론칭에 성공한 중국, 그리고 현재 품목허가 승인의 마지막 단계에 돌입한 미국과 함께 세계 80%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다.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10%의 성장이 예견되고 있어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휴젤은 2015년 유럽 진출을 목표로 오스트리아 소재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 제약사 ‘크로마’와 함께 폴란드, 독일 임상 3상(Bless 1,2)을 진행, 2019년 임상을 완료하고 이듬해인 2020년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EU GMP 승인을 획득하며 유럽 시장 진출 채비를 진행해 왔다.

유럽은 현재 ▲미국의 애브비(보톡스)를 선두로 ▲프랑스 입센(디스포트) ▲독일 멀츠(제오민) 3개사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휴젤은 세계 최초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보톡스’와 유럽 현지 제약사 입센과 멀츠의 과점체제를 뚫고 시장 후발 주자로서 보다 빠른 현지 안착을 위해 유럽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5개국을 우선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국가는 시술 연령층의 확대, 남성 소비자 증가 등 신규 소비자가 지속 유입되며 후속 기업 및 브랜드의 시장 진입 기회가 넓어졌다는 게 휴젤 측의 분석이다. 이에 휴젤은 유럽 기존 진출 기업 대비 합리적인 제품 가격을 무기로 현지 시장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가별 시장 환경에 맞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수립으로 단시간 내 레티보의 입지를 제고할 예정이다.

신성장 동력 확보 통한 지속성장가능성 제고

휴젤은 국내외 판로 개척과 함께 기업 가치 제고 및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1월 기존 HA필러 브랜드 ‘더채움’ 이후 7년 만에 ‘바이리즌(BYRYZN)’이라는 신규 브랜드 하에 스킨부스터 제품을 론칭했다. 바이리즌은 HA성분을 기반으로 하는 스킨부스터 제품이다. 기존 더채움과는 차별화된 미세한 입자 크기와 소프트한 물성으로 휴젤의 필러 사업을 600억원 규모 ‘스킨부스터’ 시장까지 확대, 휴젤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제품 안전성 및 생체 지속성 향상을 위해 항산화제를 함유한 HA필러 ‘리보렉스(Revolax) M20’와 PEG를 가교제로 사용해 대용량 시술 시 발생할 수 있는 염증, 홍반 등 부작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리보렉스 PF’에 대한 비임상 시험도 진행 중이다.

휴젤은 현재 보툴리눔 톡신 신제형 개발도 착수했다. 가장 빠르게 개발이 진행 중인 제형은 미간주름을 적응증으로 하는 무통화 액상형 톡신 ‘HG102’다. HG102는 올해 2분기 임상 3상을 진행, 휴젤의 성장을 이끌 차세대 톡신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액상 형태의 퓨어 톡신인 ‘HG105’는 5월 임상 1상 IND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난 2020년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 휴젤이 국내 및 중국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차세대 지방분해제 ‘HG301’은 미국 임상 2상 마무리단계에 있으며 국내에서는 전임상을 완료한 상태다. 9월 국내 임상 2상 IND 제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술 대회 통한 의료 마케팅 공고화

휴젤은 그간 다양한 ‘학술 마케팅’을 추진해 왔다. 휴젤은 학술 마케팅 강화의 일환으로 세계 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자체적인 교육 콘텐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기존 오프라인 중심에서 디지털 영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VR, 메타버스 등 혁신적인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시공간을 넘어 보다 다양한 국가, 많은 의료진에게 휴젤이 가진 다양한 정보와 노하우를 전달,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으로서 휴젤의 전문성과 신뢰도 역시 높여 나갈 예정이다.

기업의 외형 확대도 진행 중이다. 현재 완공을 앞두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신공장 건설이 대표적이다. 휴젤은 회사의 중장기 목표로 세계 59개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을 내걸은 바 있다. 이에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연간 800만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신공장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신공장은 6월 완공 후 밸리데이션(Validation) 과정을 거쳐 2023년부터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

손지훈 대표는 "2022년은 휴젤에게 있어 기업 안팎으로 비약적인 성장이 이뤄지는 중요한 한 해가 될 예정이다"며 "국내의 작은 벤처기업에서 글로벌 시장을 이끌 차세대 리딩 기업으로 도약, 세계 시장에 한국 메디컬 에스테틱 산업을 널리 알리겠다"라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