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난 베트남 시장에서 2021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5위 사업자에 머물렀지만 현지서 유통 전략을 강화하며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표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0년과 2021년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표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1년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1년 베트남 시장에서 3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 사업자인 중국 제조사 오포(19%)와 15%포인트 차이를 두며 시장 지배력을 높였다. 3위와 4위는 각각 샤오미(13%)와 비보(11%)가 차지했다.

애플은 9% 점유율로 5위 사업자다. 점유율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성장세는 가장 두드러졌다. 애플은 2020년 대비 119% 성장률을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베트남에서 유통 전략을 강화하면서 이같은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를 활용해 온라인 판매를 추진한 것이 일례다. 베트남 1등 휴대폰 판매 유통 업체인 저이 디동 등과 협력해 미니 애플 스토어를 활성화하기도 했다.

2020년 4분기 대비 2021년 4분기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표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0년 4분기 대비 2021년 4분기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표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1년 4분기 기준으로는 삼성전자(28%), 비보(18%), 오포(17%), 애플(11%), 샤오미(11%) 순으로 시장 점유율이 높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공급망 우려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2021년 베트남 시장이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해 베트남 시장은 2020년보다 7% 성장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2021년 베트남에서 역대 최고 출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전자 제품 시장이 가장 활성화한 국가다. 인터넷 보급률도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국가다"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이 혼란스럽기는 했지만 수요 향상은 유지됐다. 2022년에도 시장 회복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