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블록체인 기술과 이에 필요한 가속 컴퓨팅 기술을 지원하기 위한 전용 가속기를 선보이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신규 조직을 구축한다.

라자 코두리(Raja Koduri) 인텔 가속 컴퓨팅 시스템 및 그래픽 그룹 수석부사장 겸 총괄은 11일(현지시각) 뉴스룸을 통해 기존 인텔의 가속 컴퓨팅 시스템 및 그래픽 사업부문 내에 ‘커스텀 컴퓨트 그룹’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인텔 블록체인 가속기 / 인텔
인텔 블록체인 가속기 / 인텔
‘커스텀 컴퓨트 그룹’은 엣지 상에서의 블록체인 및 기타 맞춤형 가속 슈퍼컴퓨팅 기회를 포착하고, 고객의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맞춤형 실리콘 플랫폼을 개발하고 제공하게 된다.

그는 새로운 조직의 신설 배경으로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 시장의 성장을 꼽았다. 블록체인은 사람들이 스스로 만드는 디지털 콘텐츠와 서비스의 상당 부분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잠재력을 가진 기술이며, 메타버스 및 웹 3.0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디지털 자산을 저장하고 처리하며 거래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

하지만 현재 일부 블록체인 기술은 엄청난 양의 컴퓨팅 파워와 그에 비례한 엄청난 양의 전력을 필요로 한다. 인텔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컴퓨팅 기술을 규모에 맞게 개발함으로써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인텔 랩(Intel Labs)은 수십 년 동안 신뢰할 수 있는 암호학, 해싱 기술, 초저전압 회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인텔은 현재 자사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가속기가 기존 SHA-256 기반 마이닝용 그래픽처리장치 대비 1000배 이상의 소비전력 당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텔의 블록체인 가속기는 작은 면적의 실리콘으로 구현함으로써 기존 인텔 제품의 생산 및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라자 코두리 부사장은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에 출하할 예정인 인텔의 블록체인 가속기는 아르고 블록체인(Argo Blockchain), BLOCK, 그리드 인프라스트럭처(GRIID Infrastructure) 등을 대상으로 첫 출하할 예정이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