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57억달러(6조80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2021년 11월 한 자선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블룸버그 등 외신은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 504만4000주를 기부한 것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자선단체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IT조선 DB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IT조선 DB
블룸버그는 머스크 CEO가 세금을 내기 위해 옵션을 행사해 수십억달러어치 주식을 팔아 치웠고, 이 기간 동안 기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의 이번 기부는 유엔 산하 구호기구인 WFP의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이 세계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60억달러(7조1832억원)가 필요하다며 트위터로 머스크 등 억만장자들에게 기부를 요청한 후 이뤄졌다.

머스크 CEO는 2021년 10월 31일 "만약 WFP가 60억달러로 어떻게 세계의 기아를 해결할지를 정확히 설명할 수 있다면 내가 지금 당장 테슬라 주식을 팔아 이를 해결하겠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이에 비즐리 사무총장은 2021년 11월 18일 66억달러 규모의 지출 계획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의 기부를 시작한 시점은 다음 날인 11월 19일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의 이번 기부로 그의 세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과세 규모가 100억달러(약 12조원)가 넘을 것으로 작년 12월 추정한 바 있다. 머스크 자신도 110억달러 정도를 세금으로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