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생태계는 관련 기기가 모두 연결돼 편리하게 쓸 수 있다. 그리고 기능의 100% 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애플워치는 가격대가 높고 제품 라인업이 적다. 디자인도 사각 모양, 단 하나에 불과하다. 애플 제품 이용자들의 팬심이 견고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다른 제품에 눈을 돌리는 이용자가 발생하는 이유다.

 어메이즈핏 GTR3. / IT조선
어메이즈핏 GTR3. / IT조선
문제는 호환성이다. 중국산 초저가 제품은 물론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브랜드의 스마트워치 등 시중에는 수많은 스마트워치가 존재하지만 아이폰 유저에게는 ‘그림의 떡’과 같을 뿐이다. 아이폰과 최고 궁합은 애플워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체재를 찾고 싶어졌다. 일부 애플워치 사용자들로부터 저온화상 문제가 불거지면서다. 그렇게 서드파티 스마트워치 중 애플워치를 대체할 수 있을만한 제품을 찾던 중 중국 샤오미 자회사인 화미 테크놀로지의 어메이즈핏 GT시리즈 3세대가 눈의 띄었다.

어메이즈핏 GT 시리즈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기록하며 매니아층을 보유한 브랜드 제품이기 때문이다. 블랙박스·내비게이션 제품인 ‘아이나비’로 유명한 팅크웨어가 1년간 AS를 보장하는 만큼 믿음도 갔다. 일반적인 중국산 저가형 스마트워치는 가격적인 면에서 몹시 매력적이지만 내구성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자칫 고장이라도 나면 AS를 받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아이폰과 호환성도 정확히 파악이 어렵다. 특히 스마트워치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헬스케어와 피트니스인 만큼 그 기능 활용에 의구심이 든다.


 어메이즈핏 GTR3를 착용한 모습. / IT조선
어메이즈핏 GTR3를 착용한 모습. / IT조선
애플워치와 다른 둥근 디자인…가볍게 손목에 감기는 착용감

어메이즈핏 GT시리즈 3세대는 애플워치와 같은 사각 디자인의 GTS3와 갤럭시워치와 유사한 라운드 디자인의 GTR3 등 두 가지로 구분된다. 애플워치의 사각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써드파티 제품을 알아본다는 점에서 GTR3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어메이즈핏 GTR3는 1.39인치 AMOLED HD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해상도는 326ppi로 무게는 49g(스트랩포함)이다. 정면은 강화유리, 측면은 알루미늄 합금이다. 아쉽게도 바닥은 플라스틱 재질이다. 충전은 전용 케이블을 이용한다. 충전을 할 때는 충전기의 자석이 탁하고 시계에 붙는다. 애플이나 삼성의 스마트워치처럼 무선 충전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착용감은 우수하다. 또 45mm의 크기는 일반 성인 남성의 손목에 착용했을 시 이질감이 없다. 특히 둥근 클래식한 디자인은 누구라도 만족감을 얻기에 충분해 보인다. 측면에는 두개의 크라운이 크라운이 존재해 밸런스를 맞춰준다. 또 베젤리스 디자인은 화면 몰입감을 더했다.

 아이폰과 어메이즈핏 GTR3를 연결하는 모습. / IT조선
아이폰과 어메이즈핏 GTR3를 연결하는 모습. / IT조선
최강의 배터리 성능…충전없이 20일 이상 지속 가능

어메이즈핏 GTR3의 최대 강점은 배터리다. 애플워치와 갤럭시워치가 100% 완전 충전 시 하루에서 최대 이틀까지만 사용할 수 있는데 반해 GTR3는 시계모드(절전)시 35일, 일반적인 사용 시 21일, 집중 사용시 열흘 정도를 추가 충전없이 사용할 수 있다. GPS 연속 사용 시간은 35시간이다. 실제 착용 후 일상 생활을 해 본 결과 열흘은 충전없이 착용하고 다닐 수 있었다. 이는 배터리 용량 때문이다. GTR3의 배터리 용량은 450mAh로 스마트워치 중 최대 용량이다.

이 같은 배터리 효율은 수면 데이터 측정에 활용도가 높다. 일반적인 스마트워치는 외출 후 주로 수면시간에 배터리를 충전한다는 점에서 수면 데이터 측정 사용 빈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면 데이터 측정 외에도 각종 건강지표 측정도 매력적이다. GTR3는 심박수, 스트레스, 산소포화도, 호흡수 등 4가지 건강 지표를 탭 한번으로 쉽게 측정할 수 있다. 이 같은 헬스케어 기능은 이기종 환경에서 특히 위력을 발휘한다. 갤럭시워치의 경우 아이폰을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헬스케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스마트 자동인식 기능은 8가지 운동을 자동으로 인식한다. GTR3는 총 150가지의 운동 측정을 지원하는 데 이 중 실외러닝, 실내걷기, 걷기, 트레드밀, 실외 사이클링, 로잉머신, 일립티컬, 실내수용 등 8가지 운동은 자동으로 인식한다. 시계를 차고 그 운동을 하면 알아서 운동모드로 측정을 해 준다는 의미다. 운동 측정 결과는 스마트워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젭헬스 앱을 통해서도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UI와 인터페이스는 매우 직관적이어서 초보자도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스마트폰·워치 찾기 기능은 다른 이기종 제품들이 지원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GTR3의 장점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맨 위부터 어메이즈핏 GTR3의 전면, 후면, 측면의 모습. / IT조선
맨 위부터 어메이즈핏 GTR3의 전면, 후면, 측면의 모습. / IT조선
애플워치 완전 대체는 무리…가성비는 만족

다만 어메이즈핏 GTR3는 애플워치를 완벽하게 대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애플워치에서 지원하는 기능을 모두 커버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우선 GTR3는 통화 지원이 되지 않는다. 전화가 오면 알람을 울리기는 하지만 통화는 할 수 없다. 녹음도 애플워치는 지원을 하지만 GTR3는 지원하지 않는다. 카톡과 문자 수신시 알람과 읽기는 가능하지만 답장을 보낼 수는 없다. 애플워치는 간단한 답장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어메이즈핏 GTR3(왼쪽)와 애플워치SE 모습. / IT조선
어메이즈핏 GTR3(왼쪽)와 애플워치SE 모습. / IT조선
그럼에도 이 제품의 장점은 가격이다. 20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리트가 있다고 판단된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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