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끄는 폴더블(접는 형태)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장한다. 연평균 성장률은 100% 이상이다. 2021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13억9100만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전망치) 중 2.16% 규모인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전망 그래프 / 카날리스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전망 그래프 / 카날리스
14일(현지시각)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2024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3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처음 폴더블폰을 선보인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22%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한다.

카날리스는 2021년 전체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2020년 대비 7% 성장에 그친 반면, 폴더블폰 시장은 148%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폴더블폰 시장의 주도적인 사업자인 삼성전자는 그해 890만대의 폴더블폰을 출하했다.

카날리스는 폴더블 스마트폰 구성 기술이 진보하며 단말 가격이 지속해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소비자 접근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말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지원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제조사와 운영체제(OS) 사업자인 구글 간 협력 덕에 사용성이 개선되는 추세다.

앰버 류 카날리스 연구원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폴더블폰 경쟁을 준비 중이며, (폴더블폰 사업이 기업의) 하이엔드 전략과 기업 브랜딩이 경쟁의 중요 부분이 될 것이다"며 "2022년 새로운 폴더블 기기가 여럿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모토로라 등 스마트폰 제조사는 지난해 각각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올해도 차기작을 선보일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컨설턴츠(DSCC)의 로스 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구글이 4분기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모바일 업계의 관심은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참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폴더블폰을 선보일 때 비로소 관련 시장이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이 폴더블폰을 생산하면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시리즈처럼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조개 껍데기) 디자인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 출시 시점을 두고선 전망이 엇갈린다. 2024년께나 가능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단말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 폴더블폰 생산이 상당 단계에 있다면 부품 업계 쪽으로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데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2022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2019~2021년처럼 삼성전자가 독주하는 모양새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 시장점유율은 다양 업체의 참여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2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예상 자료에서 삼성전자가 74%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오포(5%)와 화웨이·아너(5%), 샤오미(4%)가 뒤를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