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기대주] PC 시장 성장 이끌 CPU '12세대 인텔 데스크톱 프로세서'

최용석 기자
입력 2022.02.17 06:17
PC 및 관련 제품군을 대상으로 주목할 제품을 살펴보는 ‘2022년 디바이스 기대주 특집’을 마련했다. 주목할 제품을 통해 올 한 해 제품 트렌드도 제시한다. 새학기, 새출발을 앞두고 PC 및 주변기기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디바이스를 쉽게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편집자주]

PC 시장에서 4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라인업을 앞세운 AMD의 공세에 쫓기던 인텔이 반격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머큐리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계속해서 하락하던 인텔의 PC용 프로세서 시장 점유율이 4분기 들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의 반격을 이끈 주인공은 다름 아닌 지난해 4분기에 선보인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이다. 인텔이 절치부심 끝에 선보인 전략 모델답게, 전반적으로 경쟁사 동급 제품에 비해 우세한 모습을 보이면서 PC용 프로세서의 왕좌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2022년 기대주로 노트북용에 이어 데스크톱용 12세대 인텔 프로세서를 선정한 것도, PC 시장에서 인텔의 부활을 알리는 제품인 동시에, 2022년 신학기를 앞두고 PC 시장을 한창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 인텔
인텔의 12세대 프로세서는 일단 성능과 성공 여부를 떠나 여러 가지 면에서 기념비적인 제품이다. 인텔의 PC용 프로세서 중에서 모바일용 AP처럼 용도가 다른 고성능 P코어+고효율 E코어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처음 도입한 제품이다. 여기에 PC용 프로세서 최초로 차세대 메모리인 DDR5와 차세대 인터페이스 PCI익스프레스 5.0을 지원하는 등 그간 혁신적인 변화가 없던 PC 시장에 각종 새로운 기술 표준을 제시한 제품으로 등장했다.

최상급 성능까지 겸비한 것이 드러나면서 12세대 프로세서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데스크톱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 점유율이 다시 상승한 것도 전적으로 12세대 프로세서의 성공 덕분이다.

2022년 새해에 들어서도 인텔은 고삐를 더욱 바짝 죄고 있다. 새해 시작과 함께 막을 올린 CES 2022에서 좀 더 일반 대중을 위한 12세대 일반 버전 프로세서 라인업과 600시리즈 하위 칩셋(B660, H610) 등을 선보인 것.

지난해 첫선을 보였던 12세대 프로세서는 고성능 K시리즈 라인업과 고급형 칩셋 Z690이었다. 최상급의 성능을 제공했지만, 90%가 넘는 대다수 일반 사용자를 위한 제품은 아니었다. 발 빠르게 대중적인 라인업을 확충함으로써 경쟁사에 조금씩 뺏겨온 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회복할 모양새다.

특히 12세대 일반용 프로세서 라인업 중, 코어 i5-12400, 코어 i3-12100 등의 제품들이 경쟁사의 상위등급 제품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이면서 ‘최고의 가성비 CPU’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또한, 신규 메인보드 칩셋의 공급으로 여전히 비싸고 공급이 부족한 DDR5 메모리 대신, 기존 DDR4 메모리를 사용하는 12세대용 메인보드의 종류도 대폭 늘었다. 12세대 프로세서 보급의 발목을 잡던 DDR5 메모리의 비싼 족쇄가 풀리자, 그간 신규 PC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도 12세대 프로세서 기반 데스크톱 PC를 구매에 나서는 모양새다.

2022년 새해들어 인텔이 12세대 프로세서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면서 12세대 기반 데스크톱 PC 판매량도 빠르게 증가하는 모양새다. / 인텔
전체 PC 시장 분위기도 인텔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새해 들어 암호화폐 광풍이 수그러들면서 그간 데스크톱 PC 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그래픽카드 대란’도 진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고공행진하던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마침내 하향세로 돌아선데다 지포스 RTX 3050처럼 채굴 시장에 영향을 받지 않는 보급형 그래픽카드 신제품이 등장했다.

지포스 RTX 3050이 비록 보급형 그래픽카드이긴 해도, ‘리그 오브 레전드’를 비롯한 인기 온라인 게임을 즐기기에는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가격이 40만원~50만원대 이지만, 그간 쓸만한 그래픽카드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이 정도의 가격은 감내할 수준이라는게 주요 커뮤니티내 소비자 반응이다.

앞서 언급한 12세대 ‘가성비’ CPU 제품들과 지포스 RTX 3050을 조합한 ‘2022년형 가성비 게이밍PC’가 그간 정체됐던 조립PC 시장의 새로운 활력소이자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조립PC 시장 상황이 호전되면서 경쟁사인 AMD의 라이젠 5000시리즈 프로세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만, 시장의 분위기와 주도권은 인텔의 12세대 프로세서에 넘어간 모양새다.

인텔 12세대 프로세서를 견제할 AMD의 차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아무리 빨라도 2분기 이후에나 등장할 전망이다. 즉, 2022년 상반기 조립PC 시장은 인텔 12세대 프로세서의 독주가 이어질 상황이다. 지난해 AMD에 역대급 시장 점유율이라는 신기록을 허용한 인텔이, 12세대 프로세서를 앞세워 그 격차를 얼마나 다시 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T조선 뉴스레터 를 받아보세요! - 구독신청하기
매일 IT조선 뉴스를 받아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