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주방가전 브랜드 ‘셰프컬렉션’을 ‘비스포크 인피니트(Infinite)’로 대체한다. 출시 4년차를 맞이한 맞춤형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의 진화를 통해 삼성전자 DA사업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7일 비스포크 가치는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 경험을 강조한 인피니트 라인을 새롭게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은 냉장고·오븐·인덕션·스마트 후드·식기세척기로 구성되며 주방 전체를 빌트인 룩(Built-in Look)으로 연출할 수 있다.
셰프컬렉션은 2011년 윤부근 전 삼성전자 CE담당 사장이 수년간 직접 키운 가전 브랜드다. 당시 북미·유럽 등 선진 빌트인 시장을 타깃으로 출시됐지만, 유의미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형 냉장고, 2019년형 전기레인지, 2020년 7월 ‘뉴 셰프컬렉션’ 냉장고 출시로 명맥을 이었고 2021년에는 신제품 출시가 끊겼다. 삼성전자는 2021년 3월 비스포크 4도어 냉장고 신제품에 셰프컬렉션 냉장고에 적용된 멀티팬트리 기능을 적용하며 사실상 셰프컬렉션 냉장고의 단종을 암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7일 행사에서 "소비자들이 비스포크 가전에 대해 많은 사랑을 보냈고 더 확대되길 원했기에 프리미엄 가치를 강화한 라인업을 확대했다"며 "좋은 가치를 널리 확대하는 것은 브랜드의 책임이며, 비스포크는 그 자체로 소비자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재승 사장은 비스포크 가전 매출 비중에 대해 "지난해 B2C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한 제품에서는 (비스포크 매출이) 80% 이상을 달성했다"며 "올해 매출 목표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비스포크가 상당 부분의 매출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앞서 이 사장은 1월 6일 ‘CES 2022’에서 기자와 만나 "2021년 국내 가전 매출의 80%를 비스포크에서 내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며 "올해는 85~90%까지 목표를 높일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사장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이 많은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도 "지난해부터 많은 것을 준비하며 대응하고 있고, 원가 절감을 통해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쿠킹·에어 케어·펫 케어·클로딩 케어·에너지·홈 케어 등 소비자가 집안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6대 서비스를 통합해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를 새롭게 선보인다. 스마트싱스 앱에서 ‘라이프’ 아이콘을 누르면 집안의 다양한 가전 제품을 한 곳에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이 사장은 "고객 경험 확장이 소비자들에게 차원이 다른 가치를 부여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라며 "비스포크 제품의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동시 업그레이드를 통해 현재는 물론 미래가치까지 충분히 보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새롭게 도입한 스마트 후드를 인피니트 라인에 포함시킨 점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주방 가전에서 경험 완성에 스마트후드가 반드시 필요한 제품군이라 판단했다.
양혜순 생활가전사업부 CX팀장(부사장)은 "스마트 후드는 주방의 중심이며 주방에서 고객에 완성된 경험을 주려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스마트 후드는 향후 프리미엄 키친 성장률과 유사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비스포크 홈 제품 총 24종을 선보였다. 연말까지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