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기업 씨젠은 2021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 감소한 6667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1조3708억원이다.

씨젠은 지난 해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 이유로 코로나19가 세계로 재확산되며 진단시약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1년 4분기에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매출 4100억원, 영업이익 1999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코로나19와 다른 호흡기질환을 동시에 진단하는 신드로믹 제품, 변이 진단 제품 등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며, 신제품 개발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이 매출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유럽 5개국에 280만명분, 이스라엘에 510만명분, 브라질에 400만명분 등 연이어 대량 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또 자궁경부암(HPV), 성매개감염증(STI), 호흡기질환 등 비코로나(Non-Covid) 진단시약의 매출이 202년 대비 33%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밖에 진단장비도 작년 한해 추출 장비 854대, 증폭 장비 1414대를 추가로 판매, 누적기준 전 세계에 추출 장비 2314대, 증폭 장비 4849대를 설치했다.

김범준 씨젠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은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대량/신속 검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씨젠은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검사 시간을 대폭 단축시킨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며 "신제품은 자동화 검사장비인 ‘AIOS’와 이동형 현장검사실인 ‘MOBILE STATION과 연계하면 공항, 학교, 사업장 등에서 대규모 현장검사가 가능해져 ‘위드 코로나’를 위한 최적의 검사 솔루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사장은 "세계 최대 분자진단 시장인 미국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보유중인 자금을 활용해 씨젠의 사업과 시너지를 내며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전략적 M&A를 추진하고,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위해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마련하는 등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