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가전 마케팅으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밀레니얼 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Z세대를 통칭)와의 소통을 강화한다. 메타버스 플랫폼이 미래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의 놀이터이고, 이 공간에서 경험한 제품을 현실에서도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삼성전자는 16일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더 프리스타일(The Freestyle) 월드맵'을 공개했다. 더 프리스타일의 체험 공간을 메타버스로 확대해 MZ세대에게 사용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열린 '비욘드 비스포크'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전자 직원이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 삼성전자
17일 열린 '비욘드 비스포크'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전자 직원이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페토는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2022년 2월 기준 2억9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했다. 해외 사용자 비중은 90%에 달한다. 전체 이용자 중 10대 비중은 8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프리스타일 월드맵은 사용자들이 침실·거실·주방·드레스룸·캠핑장 등 다양한 가상 공간에서 제품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월드맵 방문자들은 더 프리스타일로 꾸며진 다양한 공간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17일 제페토와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2022년형 비스포크 홈과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날 제페토에서 진행된 '비욘드 비스포크' 미디어데이에서는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의 아바타가 2022년형 비스포크 홈 신제품을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제페토와 함께 출시한 ‘마이 하우스(My House)’ 서비스는 누적 방문 횟수 400만(1월 28일 기준)을 넘었다. 이는 제페토 제휴 브랜드 서비스 중 최고 기록이다.

마이 하우스는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가구·조명·패브릭 등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가상 세계에 '나만의 집 꾸미기'를 구현해 주는 메타버스 기반 서비스다.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 'CES 2022'에서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마이 하우스를 활용해 신제품뿐 아니라 삼성의 다양한 제품 간 연결 경험을 소개하고, 패션·가구 등 다른 업종과의 협업도 확대해 MZ세대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센터 부사장은 "마이 하우스의 성공을 기반으로 메타버스에 최적화된 고객 경험을 지속 개발해 MZ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포트나이트' 게임 속 캠페인맵 / LG전자
포트나이트' 게임 속 캠페인맵 / LG전자
LG전자도 메타버스 게임을 활용한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글로벌 기부 캠페인 ‘LG 컴 홈 챌린지(LG Come Home Challenge)’를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고객 참여형 방식으로 진행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동물의 숲)’, ‘포트나이트’ 등 게임 메타버스 플랫폼에 ‘건강한 삶’을 주제로 LG 생활가전 체험존을 운영했다.

동물의 숲 게임에 접속해 방문 코드(꿈번지)를 입력하면 세 가지 컨셉의 테마존으로 이뤄진 가상 섬 ‘LG 홈 아일랜드’에 방문할 수 있다. LG 홈 아일랜드는 ▲미로탐험을 즐기며 LG 트롬 세탁기·건조기·스타일러를 살펴볼 수 있는 의류관리가전 존 ▲과일과 물고기를 채집하며 LG 냉장고·오븐·전자레인지를 체험할 수 있는 주방가전 존 ▲LG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와 함께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에어솔루션 존 등으로 구성했다.

포트나이트의 ‘LG 헬씨 홈(LG Healthy Home)’ 맵을 방문해도 기부 참여가 가능했다. 에어컨·세탁기·건조기 등 건강에 도움을 주는 LG 가전들을 모두 활성화시켜 미션을 수행하면 기부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들과 함께 비영리 단체인 한국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 Korea)에 21만달러(2억5000만원)를 기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의 주요 가전을 경험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플랫폼에 체험공간을 꾸리고, 이를 통해 MZ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제품의 특징과 차별화된 가치를 이해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