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앱, 이동패턴 금맥캔다

이민우 기자
입력 2022.02.21 06:00
모빌리티 업계가 소비자가 지불하는 요금 외에 ‘이용자 데이터 수집’에 사업 중점을 두는 모양새다. 라스트마일 등 모빌리티 범주 확장과 고객 맞춤형 신유통 시대가 도래하면서, 실제 이용자와 밀접한 이동 패턴 데이터가 강력한 사업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7일 카카오T 플랫폼에서 지바이크의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기존 전기자전거 외 일반 자전거 서비스에 포함하는 등 이동수단 확장이 한창이다.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쿠터, 씽씽을 카카오T 플랫폼에 넣으면서 1석 3조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한다.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퍼스널 모빌리티 수단을 넓히는 동시에 공유 전동킥보드 기업으로부터 수수료 수익도 얻는다. 여기에 공유 전동킥보드로 얻는 이동 패턴 데이터를 축적해 고도화된 SaaS(서비스로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맵모빌리티와 카카오모빌리티 / 양사
특히 이동 패턴 데이터는 최근 물류·유통 기업에게 중요한 사업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새벽 배송과 당일 배송 확산으로 라스트 마일(소비자에게 배송, 배달이 전달되는 마지막 단계)의 효율화가 중요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라스트 마일은 유통, 물류 단계에서 상품 파손 위험성도 높고 운송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가까울 정도로 높다.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자전거와 공유 전동킥보드 등으로 습득한 이동 패턴 데이터는 라스트 마일 효율성 증가에 크게 공헌할 수 있다. 특히 이용자 거주지 등 주요 생활반경을 주로 오가는 만큼, 소비자 취향, 패턴 파악도 용이하다. 운송비 증가 요소를 사전에 회피하는 것에 더해, 맞춤형 고객 경험을 제공해 반송율을 줄이는 등 리스크 완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현재 카카오T 플랫폼에 다른 공유 전동킥보드 기업을 추가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씽씽이나 지쿠터 외에도 다른 몇몇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와도 꽤 긴밀한 대화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티맵 모빌리티에서 볼보 C40 리차지 전기차에 탑재한 전기차 내비게이션 / 볼보자동차
‘오너 드라이빙 서비스’ 티맵을 운영하는 티맵모빌리티도 이동 패턴 등 모빌리티 데이터 수집에 열을 올린다. 티맵은 지난해 8월부터 ‘T지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T지금’은 티맵 이용자의 주행 데이터를 5분 단위로 파악해 현재 인기 목적지와 혼잡도를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다.

물류 분야에서도 티맵모빌리티는 화물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이동 패턴, 주행 데이터 확보에 힘쓰고 있다. 2021년 6월 국내 스타트업인 와이엘피(YLP)를 인수했다. 와이엘피는 기업 간 화물 운송이 주요 사업인 기업이다. 티맵 모빌리티는 와이엘피 인수 이후 이에 발맞춰 12월 화물차 전용 내베게이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전기차와 전동킥보드 역시 티맵 플랫폼에서 운영되고 있다. 특히 티맵은 최근 폴스타 등과 협력해 전기차 전용 맞춤형 내비게이션 서비스도 선보였다. 내연기관차와 주행 패턴이 다른 전기차 특성에 맞는 안내를 실시하고, 배터리 소모량 예측 등 전기차 상황과 연동해 경로를 제시한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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