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살포와 개인정보 수집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있는 중국 숏폼 콘텐츠 플랫폼 틱톡이 일본에서는 ‘뒷광고' 논란에 휩싸이자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틱톡이 이용층 확대를 위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틱톡/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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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바이트댄스 일본법인이 ‘뒷광고' 게재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뒷광고는 특정 업체로부터 대가를 받고 광고 표시를 하지 않은채 콘텐츠를 게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틱톡은 1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트위터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일본 지사가 고른 틱톡 영상을 게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이 해당 영상을 자발적으로 올린 것처럼 꾸미면 틱톡 일본 지사는 이들에게 조회수에 따라 비용을 냈다. 이 같은 뒷광고 계약 관행은 2년 전쯤인 2019년부터 시작돼 2021년 말까지 지속됐다.

틱톡은 "약 2년 5개월동안 인플루언서들에게 틱톡 게시물을 업로드 하도록 했다"며 "틱톡 가입자 확보와 콘텐츠 홍보 목적이었다"고 사과했다.

가입자 확보위한 현금살포·개인정보 수집도 논란

앞서 틱톡은 우리나라에서도 국내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현금살포에 나서기도 했다. 틱톡은 지난해 8월 19세 이상 신규 회원을 초대하면 가입자에 최대 40만원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친구를 5명까지 초대하면 포인트 40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곧장 현금화도 가능했다.

개인정보 무단수집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 디지털 미디어 전문매체 더랩(TheWrap)은 틱톡이 다른앱보다 암호화된 기술로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추적하면서 수집 활동을 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비해 틱톡의 개인정보 보호 수집 범위가 더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020년 7월 틱톡의 미성년자 정보 무단 수집과 이용자 개인정보의 무단 해외 유출을 확인하고 1억8000만원의 과징금과 과태료 600만원, 시정 조치를 부과하기도 했다.

잇따른 경쟁 서비스 등장에 압박감 느꼈나

틱톡은 현재 글로벌 숏폼 콘텐츠 1위다. 틱톡은 ‘댄스 챌린지' 열풍을 이끄는 영상으로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모바일 앱 조사관 앱애니에 따르면 틱톡은 2021년 소비자 지출이 급상승한 소셜 앱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틱톡처럼 숏폼 콘텐츠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잇따르면서 틱톡의 위기의식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틱톡이 경쟁 페이스북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은 지난 2월 틱톡과 비슷한 서비스인 ‘릴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구글 유튜브도 숏폼 콘텐츠 서비스인 ‘쇼츠'를 정식으로 내놨다.

니케이아시아 등 외신은 "숏폼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틱톡이 비밀리에 인플루언서에 뒷광고에 비용을 지출하려고까지 하는 등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