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노렸나?" 구글·애플 잇따른 정책 변경에 곤란한 메타

이은주 기자
입력 2022.02.20 06:00
구글이 맞춤형 타깃 광고를 어렵게 하는 개인정보보호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메타가 직격탄을 맞는 모양새다. 페이스북이 매출의 95%를 온라인 광고에서 올리는 만큼 메타는 콘텐츠 기업으로서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다.

/픽사베이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2024년부터 디지털 광고 업체 등 제3자가 쿠키정보 같은 이용자 데이터를 무분별하게 수집하지 못하도록 제한키로 했다. 쿠키정보는 이용자가 앱이나 사이트에 접속할 시 자동으로 생성되는 정보파일을 의미한다. 즉 앱 개발사가 함부로 이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관련업계는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매출의 95%를 온라인 디지털 광고에서 확보해 온 사실상 광고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메타를 비롯한 디지털 광고 업체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이용자 쿠키정보 같은 앱 활동 개인정보를 확보해 왔다. 이를 활용해 광고주에게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면서 광고수익을 올렸다.

특히 메타는 자사 소셜미디어가 광고매체로서 글로벌 매력도와 영향력이 높게 유지돼야만 현재의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 글로벌 이용자가 꾸준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고, 이러한 이용자를 정확히 분석해 타깃 광고를 내보낼 수 있는 역량이 유지되어야만 한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정교한 이용자 행동 데이터 확보가 전보다 어려워진다"며 "현재의 타깃광고 모델이 위기에 봉착했단 의미로 광고주로서는 페이스북에 광고를 집행할 유인이 이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앞선 애플 정책 변경에 12조원 손실 전망…구글 여파는?

메타는 이미 애플의 개인정보정책변경으로 인한 수익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애플은 지난해 4월 iOS에 ‘앱추적투명성(ATT)’ 정책을 도입하며 이용자가 개인정보 수집을 허용할 때만 앱이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메타는 수집 가능한 데이터 범위가 줄었다. 미국 광고기술 기업 로메타는 애플 정책 변경으로 인해 메타는 12조원쯤의 손실이 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구글의 정책 변경이 2년 간 유예기간을 뒀다는 데 있다. 메타 역시 이를 이유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데니스 부쉬임 메타 광고 담당 부사장은 트위터에서 "장기적이고 협력적인 구글의 접근 방식은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일방적으로 정책 변경을 통보했던 애플과 달리, 구글은 2년 동안 만큼은 지금의 데이터 접근 방식을 허용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메타버스, 빅테크 종속 구조 탈피 대안될까

관련업계는 메타가 2년의 유예기간 동안 구글이나 애플 등 플랫폼에 종속된 현 구조를 타개할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주목한다. 현재 메타는 구글이나 애플에 의존하지 않고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으로서 ‘메타버스'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최영균 동국대학교 교수는 "메타가 메타버스라는 새 공간을 구축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꾸준히 이용자가 유입될 새로운 메커니즘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로서 메타가 강조하는 메타버스에 대해 회의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타의 메타버스 성공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과거 아바타나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미래기술은 이미 실패했기에 메타버스는 기업의 과장이 아닌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

T조선 뉴스레터 를 받아보세요! - 구독신청하기
매일 IT조선 뉴스를 받아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