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인상 폭 놓고 대기업 IT 계열사 눈치싸움

류은주 기자
입력 2022.02.22 06:00
대기업의 IT서비스 계열사가 임직원 ‘연봉 인상’을 두고 눈치싸움에 돌입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특별 연봉 인상을 단행한 후 다른 기업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는 전 직원 특별 연봉 인상을 단행했다. 인상폭은 직급별로 차등이 있지만 200(부장급)만원부터 700만원(과장급)까지 인상했다. 고성과자의 경우 정기 연봉 인상과 함께 많게는 1000만원이상 연봉 상승이 가능하다.

연봉 인상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한화시스템은 2021년 말 ICT 부문 특별 임금 인상을 실시했다. 200만~900만원 규모였고, 임직원 평균 인상폭은 500만원이다. 2018~2020년 평가를 기반해 차등 인상했다. 이번 특별임금 인상은 매년 4월 실시하는 정기 연봉 인상 전에 실시한 것으로, 정기 임금 인상까지 적용되면 인상폭이 더 상승할 예정이다.

신세계아이앤씨도 올해 IT 직무 중심으로 연봉 인상을 진행하는 등 연쇄적인 연봉 인상 조짐을 보인다. 최근 IT 업계가 연봉에 따라 인력이 움직이는 상황이다 보니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움직임이 다른 IT 서비스 기업들의 연봉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게임 업계에서 불어온 연봉 인상 바람은 IT 업계 전반으로 퍼졌다. 그 결과 중소·중견 기업에서 네이버, 카카오, 게임사처럼 과감한 연봉 인상을 단행한 IT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늘었다. 인재를 뺏고 뺏기는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인 셈이다.

수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IT서비스 빅 3인 삼성SDS, LG CNS, SK C&C는 고민에 빠졌다. 상장기업의 경우 임금인상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상장을 준비하는 LG CNS의 경우 수익성이 기업가치와 직결된다. 경쟁사의 상황이 그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에 역행하는 결정, 예를 들어 인상 폭이 적거나 동결 수준일 경우 인력 이탈이 불가피하다.

IT조선은 삼성SDS와 LG CNS 측에 연봉 인상에 대한 추진 현황에 대해 물었는데, ‘검토 중’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정해진 바 없다는 식의 보수적인 입장인 셈이다.

SK C&C 사정 역시 비슷하다. 회사 한 관계자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 연봉과 보너스(BI)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얼마를 올렸다고 할 수 없다"며 "연봉 인상 폭 역시 개별마다 다르다"는 형식적인 답변에 그쳤다.

다른 대기업 집단 IT 계열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빅3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매출이나 영업이익 규모가 작기 때문에 인건비 상승 시 수익성 타격이 클 수 있기에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지난해 새로운 인사제도에 따른 캐치업 보상으로 소폭의 임금인상이 있었기 때문에 올해는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 구체적인 연봉 인상폭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스코ICT 관계자도 "연봉 인상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검토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GS ITM도 "연봉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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