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1년 중동·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에서 2020년에 이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제품 출고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20년(23.1%)과 비교해 점유율이 9.9%포인트 낮아졌지만 순위(17.4%)는 지켰다.

2020년과 2021년 중동·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의 사업자별 점유율표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0년과 2021년 중동·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의 사업자별 점유율표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1년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1년 해당 지역에서 17.4%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 사업자인 테크노(13.2%)를 앞질렀다. 2020년 점유율(23.1%)과 비교하면 9.9%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지난해 동남아 공장 폐쇄와 부품난으로 단말 제품 출고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양 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연중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4분기 쇼핑 시즌을 맞아 전 분기 대비 37%의 빠른 반등을 보이며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1위를 지켰다"며 "2022년 초반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3위부터는 인피닉스(9.7%), 아이텔(8.9%), 샤오미(8.8%), 오포(7.2%), 애플(4.8%), 비보(4.1%)가 차례대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달리 모든 사업자가 2020년과 비교해 2021년 스마트폰 사업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인피닉스와 비보는 2021년 성장률이 각각 107%와 157%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테크노와 인피닉스, 아이텔 등 트랜션(Transsion) 그룹이 2021년 지속해서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트랜션 그룹이 중동 시장에서 점유율을 2배 이상 늘리면서 판매량이 127%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테크노와 인피닉스는 매스 마켓 등에 선보인 다수 모델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양 연구원은 "샤오미와 오포는 채널 확대와 제품 출고 관련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덕분에 연초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부품 부족으로 하반기에 타격을 입었다"며 "상황이 다소 개선되기는 했지만 두 브랜드가 2022년 상반기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동·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은 2021년 13%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공급망 문제와 코로나19 확산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펜트업 수요 효과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중동 지역은 스마트폰 판매량과 판매액이 모두 크게 증가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정부 재정 악화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던 것과 달리 중동 지역에선 해외여행과 서비스 업계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