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솔루션 기업이 고객사 제공 초기비용 부담을 줄이는데 집중한다. 과거에는 큰 규모의 자동화 설비나 별도의 개발인력이 필요했지만, 투자비용 마련이 힘들었던 중소기업도 로봇자동화 솔루션 흐름에 탑승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SK C&C는 23일 소프트웨어 로봇을 통한 반복·규칙 업무 자동화 솔루션인 RPA의 구독형 사업을 준비 중이다. 국내 기업인 이든티앤에스와 함께 RPA를 SaaS(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형태로 제공한다. SK C&C에서 구축해온 기업용 업무 자동화 플랫폼(DWP)를 이든티엔에스의 RPA 엔진에 접목하는 방식이다.
그 동안 중소기업은 자금 사정상 RPA 솔루션 개발이나 운영을 위한 인력을 따로 채용하기 어려웠다. 구독형 RPA 솔루션이 대중화되면 사용 교육을 받은 금융, 물류 관련 실무자가 직접 프로그램을 활용해 반복 업무 등을 처리할 수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인건비와 운용비 등이 절감된다.
SK C&C 관계자는 "중소기업에서 자체 RPA 솔루션을 만드러면 운영비 외에도 추가적인 라이센스비나 개발비용도 따로 소모된다"며 "현재 준비중인 구독형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실무자가 사용 교육을 거친 뒤 업무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RPA를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토스토어 등 로봇자동화 솔루션 기업은 최근 대규모 설비보다 각 기업 규모에 맞는 맞춤형 로봇자동화 설비 공급에 주목하고 있다. 중소기업이나 영세유통업자가 소화할 수 있는 규모로 솔루션을 컨설팅 한 뒤 추후 필요에 따라 이를 확대해가는 방식이다.
오토스토어의 경우 큐브형 자동창고 시스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초기 이를 활용했던 스웨덴 의류 유통 기업인 부스트(BOOZT)는 처음 200평 정도의 솔루션을 활용했지만, 현재는 사업 규모 확장에 비례해 현재는 수천 평 규모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김경수 오토스토어코리아 대표는 "매출이 100억원이하인 중소기업이나 업체가 몇년 단위의 예산을 투자해 기존의 대규모 로봇자동화 솔루션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큐브형 스토리지처럼 개별 섹터로 구축이 가능한 로봇자동화 솔루션의 경우 중소기업에 더 적합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