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양자암호통신, 유·무선 통신망 이어 IDC에 적용

김평화 기자
입력 2022.02.24 06:00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를 포함한 국내 통신 3사가 차세대 보안 기술인 양자암호 기반의 통신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유·무선 통신망뿐 아니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에 각각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도입하며 활용 사례를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만큼 3사의 사업 행보도 규모를 키울 전망이다.

SK텔레콤 직원이 양자암호통신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 SK텔레콤
2030년 양자 컴퓨터 본격 도래…양자암호 중요성 커지자 시장도 연 38%씩 성장

디지털 사회로 접어들면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커진다. 사람과 사물, 공간이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통신 분야에서의 보안성도 주목 요소다. 통신 업계가 차세대 보안 기술을 접목한 양자암호통신에 주력하는 이유다.

양자암호통신은 말 그대로 양자암호에 기반한 통신 기술이다. 전자와 빛, 소리 등의 에너지 단위가 입자 단위로 뭉쳐 있는 최소 단위를 양자(퀀텀, Quantum)라 한다면, 불확정성과 복원 불가 등의 양자 특성을 활용해 기존 대비 보안성을 높인 암호 방식이 양자암호다.

2030년 양자 컴퓨터가 본격적으로 상용화하면 빠른 연산 속도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확산해 기존 암호의 취약성이 두드러진다는 게 보안 업계 중론이다. 사전에 양자암호 기술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산업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유다.

기술 수요가 있다 보니 관련 산업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양자암호 시장은 2018년 1억달러(1192억원)에서 2023년 5억달러(5958억원)로 연평균 38% 성장한다.

SKT·KT는 QKD, LGU+는 PQC
통신 업계 양자암호통신 사업 경쟁 ‘눈길’

양자암호는 양자키분배기(QKD)와 양자내성암호(PQC) 등의 방식으로 나뉜다. QKD가 송신부와 수신부만 해독하는 암호키를 생성해 보안성을 높인다면, PQC는 수학 알고리즘을 활용해 풀기 힘든 복잡한 암호를 활용한다. QKD는 물리학계 주도로 만들어진 방식이고 PQC는 수학계 기반 기술이다.

국내에선 SK텔레콤과 KT가 QKD 기반으로 양자암호통신 사업에 속력을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PQC 기반 사업을 최근 진행 중이다. 각각 사업 방식은 차이가 있지만 양자암호통신이 통신 업계의 뗄 수 없는 차세대 기술 과제라는 점에서 모두 활발한 행보를 보인다.

KT 연구원이 양자암호통신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 KT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2018년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인 IDQ를 인수한 바 있다. 그간 양자암호통신 관련 국책 과제를 여럿 수행했다. 공공과 의료, 산업, 금융 분야에서 양자암호통신 적용 사례를 확대했다.

최근에는 통신사 기간망에 적용했던 QKD를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기업용 전용회선 보안성을 높이는 서비스형 QKD 상품화도 연내 추진한다. SK텔레콤은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이같은 사업 성과를 알릴 예정이다.

KT는 타 사업자보다 양자암호통신 사업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그간 독자 기술 개발과 표준화에 주력했다. 현 기술 수준에서 요구되는 양자암호통신 속도인 5비피에스(bps)보다 4000배 빠른 20킬로비피에스(kbps) 속도를 구현했다. 우리넷 등 국내 중소기업과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공유하며 국내 양자암호통신 생태계 조성에도 힘썼다.

2월에는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품질 평가 기준을 마련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국제 표준 승인을 받았다. 이같은 표준화 과정을 통해 특정 장비나 기술 종속 없이 사업자 간 경쟁 환경에 따른 합리적인 가격 시장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게 KT 설명이다. 세계 표준을 주도해 기술 선점에 따른 글로벌 사업 경쟁력도 챙긴다. 앞으로 양자암호 전용회선과 유·무선 양자 VPN 등의 상용 서비스도 출시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PQC를 적용해 공공과 민간 분야에서 양자암호통신 인프라를 적용하는 사업 검증을 마쳤다. 2020년 광전송장비에 장착하는 PQC 암호화 모듈을 개발한 데 이어 2021년엔 PQC 특허 보유 기업인 크립토랩에 지분을 투자하며 사업 경쟁력을 높였다. 올해는 상반기에 PQC 전용회선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공공과 금융 시장에 우선 적용한 후 민간 시장으로 범위를 넓히는 것이 목표다.

LG유플러스 직원이 PQC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통신 업계의 양자암호통신 사업 행보는 앞으로도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개화하는 시장이기에 점차 적용 사례를 넓히며 사업 경쟁력을 얻는 것이 통신 사업자의 공통 목표다. KT는 QKD 방식의 양자암호통신 사업에서 필수적인 전송거리를 확대하고자 양자암호 중계기 개발 관련 기술증명(PoC)을 올해 진행한다.

이영욱 KT 융합기술원 넥스트비즈코어인프라TF장은 "계속해서 (양자암호통신) 속도를 높일 생각을 하고 있다. 테크니컬한 챔피언 데이터보다는 사업화 과정에서 생태계가 더 빨리 열릴 수 있는 커머셜한 제품과 기술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양자암호통신 허들이 될 수 있는 전송거리 극복 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100킬로미터(㎞) 무중계 거리가 가능한 양자암호 중계기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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