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상반기 모바일 사업을 책임질 갤럭시S22 시리즈의 초기 성적표가 나왔다. 사전개통 첫날 30만대 넘는 실적을 올리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갤럭시S22 시리즈 흥행 여부가 중요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여러 사업 전략을 투입한 것이 시장 수요를 이끌었다. 갤럭시S22 시리즈 총 판매량이 3000만대를 넘어갈지를 두고 시장 관심이 쏠린다.

갤럭시S22 울트라(왼쪽)와 갤럭시S22 플러스 /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갤럭시S22 울트라(왼쪽)와 갤럭시S22 플러스 /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23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시리즈 사전개통을 시작한 첫날인 22일 개통 실적이 30만대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통 첫날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합계 기록인 27만대를 넘어선 결과다.

앞서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14일부터 21일까지 갤럭시S22 시리즈 사전 판매를 진행했다. 그 결과 102만대쯤의 사전 구매가 이뤄졌다.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많다. 갤럭시S22와 갤럭시S22 플러스, 갤럭시S22 울트라를 포함한 3종 중 최상위 기종인 울트라 구매 비중이 전체의 60%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끈 결과다. 갤럭시S22 울트라는 갤럭시노트를 계승한 디자인에 S펜을 탑재해 호응을 얻었다.

삼성전자가 이같은 흥행 기록을 이어가 갤럭시S 시리즈 판매량을 3000만대 선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그간 갤럭시S 시리즈를 선보이며 한때 4000만대 넘는 판매량을 보였다. 하지만 2020년 출시한 갤럭시S20 시리즈부턴 3000만대 밑으로 판매량을 보이며 다소 부진한 성적을 얻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려는 듯 올해 갤럭시S22 시리즈에서 여러 타개책을 내놨다. 전작인 갤럭시S21 시리즈와 같은 가격으로 신작을 선보이면서 카메라 등 주요 성능을 끌어올렸다. 2020년 마지막 출시 후 모습을 감춘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계승한 최상위 기종으로 기존 노트 팬층을 노렸다.

또 자사 온라인몰(삼성닷컴)에서 여러 색상의 자급제(이통사 대신 단말기 제조사나 일반 유통사에서 공기계를 구매해 개통하는 방식) 모델을 단독으로 선보이면서 최근 증가하는 자급제 수요에 대응했다.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컬러 마케팅에 따른 소비 진작도 기대 효과다.

삼성전자는 통상 상반기에 갤럭시S 시리즈를 선보이며 모바일 사업에서 추진 동력을 얻는다. 2021년 세계 주요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사업자를 차지하며 명맥을 이어가지만 애플과 중국 제조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경쟁이 심화한 상황이다. 올해 갤럭시S22 시리즈 흥행 여부가 중요한 이유다.

삼성전자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1월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갤럭시S22 시리즈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주목받는 제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